말씀을 강론(설교)하려고 부목사님 소개로 강단에 나섰다.“오늘은, 먼저 찬양 한 곡 할랍니다.” 하모니카를 들었다. 이 분들이 잘 불렀고, 지금도 가사를 틀리지 않고 부르는 복음성가이다.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우리 할 일이 무엇인가/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형제여 서로 사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자/사랑의 주님 계명 지켜 힘써서 사랑하자‘사랑의 주님 계명 지켜 힘써서 사랑하자’ 1절을 부르고, 흥을 돋우어 2절을 불렀다. 책도 없고, 영상으로 가사를 띄워주는 것도 아니지만 생생한 가사로 합창을 한다. 그리고 ‘아멘!
예수 사랑이 태평양을 건넙니다.캐나다 에드몬톤에 있는 한인 교회인 벧엘한인침례교회(최주식 목사) 여선교회와밴쿠버에서 그레이스교회에 출석하는 국 소피아(국 은자) 집사님이 협력해서소록도 5개 교회 500여 성도들에게 떡을 선물했습니다. 중간에서 심부름을 맡은 황영준 목사가 광주에서 맛있는 떡을 주문해서11월 16일에 중앙교회와 남성교회에, 30일은 신성교회를 방문해서 전해드렸고,12월 7일에 동성교회와 북성교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소록도 성도들은 먼 캐나다에 살면서 외로운 섬 소록도 사람들을 기억하고사랑의 선물을 보내준 그 지극한 관
금요일이면 10시에빛고을노인타운 문학반에 출석합니다.30명이 모여서 문학을 배우는 시간입니다.오늘 점심시간에는 두 어르신을 밖에 있는 식당으로 모시고 아내와 함께 점심을 대접했습니다.한 분은, 내가 20대 청년으로 광주체신청에 근무할 때 내 위에 계셨던 분입니다.그 때, 결혼하기 전이었는데 직장에서는 '황주사'로 호칭해 주셨습니다.그런데 이분은 항상 '영준아'하고 부르셨습니다. 옆자리에 앉아서 가깝게 지낸 것이지요.그 때 4급 공무원으로 승진했고, 이 분은 승진해서 지방 관서장으로 나갔습니다.그 후로 나는 퇴직해서 목회자가
성경 신구약 전부를 필사하는 분을 보면 그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믿음과 성경 사랑이 존경스럽다. 한 번 읽기도 쉽지 않은데.아내가 작년(2013)에 신구약 성경 1753쪽 전부를 필사해서, 예쁜 책 3권으로 제본해서 잘 간수하고 있다. 성경보다 훨씬 두꺼운 필사본이 되었다. 내게는 가보같이 값지고 든든하고 고마운 선물이다. 거실 텔레비전 앞에 놓아두고, 종종 눈에 익은 아내의 필적으로 쓴 성경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다. 잉크 냄새나는 책과 달리 아내의 정성과 호흡이 느껴진다.작년에 권사님과 함께 노트와 볼펜을 몽땅 사와
깜짝 놀라 반갑게 만난 문 장로님.1981년에 교회를 시작(동산교회 개척)했을 때, 대학생으로 우리 교회에 출석했었다. 장로장립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20대 청년을 50대 장로님으로 만난 것이다. 며칠 전, 그 곳 경로대학 특강을 하고 다시 만났다.사람 귀한 개척교회에 와서 든든한 기둥이 되고, 좋은 동역자가 되어주었던 고마운 청년들이 잊히지 않는다. 아니, 평생 못 잊을 것이다. 신학교를 갓 졸업한 전도사가 개척한 교회의 그들은 나의 목회 첫사랑이었다. 청년성경공부 그룹이 있었고, 금요일이면 함께 심야기도도 했었다. 방학 때의 수
은퇴목사의자기 이야기 입니다.목사님, 은퇴 시기는 금방 옵니다.목회에 정신을 쏟고 동분서주 하며 전력투구 하는 중에성큼, 문 밖에 은퇴의 날이 찾아왔더라고요. 준비하십시오. '해—당화 피고지-는-섬—-마-을—-에— 철새 따-라-찾—아-온총-각-선-생---님---'하모니카교실이다. '섬마을 선생님' 연주가 전주곡에 이어 아슬아슬하게 이어간다. 11월에 있을 빛고을건강타운 프로그램 발표회에 '하모니카 고급반' 40여 명이 합주할 곡이다. '오! 수잔나'도 하지만 '청
교인이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교회를 떠나는 때가 있지만 대개는 곧 돌아온다. 그렇지만 어떤 분은 오랫동안 세상 이곳저곳으로 방황하기도 한다. 목회를 접고 강단에서 내려와 불신자들을 자주 만나면서 이런 분들을 만난다. 마음에 흙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것처럼 심령이 어둡고 답답한 분들이다.강원도 남대천 연어는 자신이 산란한 모천을 다시 찾아와서 알을 낳고는 죽는단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양양을 지나 동해로 흐르는 물줄기가 회귀성 어류인 연어의 고향인 것이다. 남대천으로 돌아온 연어는 알을 낳고 죽지만, 새끼 치어가 어머니 강에서
‘찢긴 상처와 애처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록도 주민들, 그들의 손에도 따뜻한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소록도에 동행해서 나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던 빛고을문학반 문우 한 분이 한 말이다. 만나는 교인들 손을 잡고, 반겨 인사하는 내 모습이 낯설었을까. 소록도 구경은 했었지만, 예배당에 들어와 예배에 참석한 것은 뜬금없는 일이었을 것이다.그의 소록도 선입견은 어떠했을까. 한 맺힌 사람들이 인생을 탄식하며, 눈물로 살아가는 그런 곳이었을까, 아무튼 그들에게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한 것은, 새로운 발견이었으리라
캐나다 에드몬톤5월 눈발 날리는 풀밭노랗게 핀 민들레다섯 살 외손자 닮았다.영진아이 꽃 어디서 왔을까할아버지는 알아요?그래, 우리 한국서 하얀 홀씨가바람타고 훨훨 태평양 건너너희들 따라왔지.탁아소 앞에서내 손 꽉 붙잡는 꼬막손 떼어흑인 교사에게 맡기고 돌아서며아가, 한국으로 돌아가자.아니다. 독해야 해.눈물을 목구멍에 구겨 넣는다.너는흑백 벌판 민들레강인하여 번성하리라.캐나다에 이민 간 둘째 딸네 손자 녀석을 보고 쓴 시이다.몇 해 전,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이민을 떠났다. 사위는 직장관계로 출국이 늦어지고, 딸은 곧 어학연수를
주일 아침.창 밖으로 바라보는 산(삼각산) 자락을 타고 아침 햇달이 눈부시지 않게 가까이 내려온다.단잠에 빠졌던 평안한 밤. 한 주간 다니며 만나며 애썼던 일들은 과거로 지나가버렸다. 창문으로 가득 밀려오는 청명하고 상쾌한 아침 공기.얼굴과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주일예배 설교 초청으로 처음 방문할 교회를 생각하니 마음 설레인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11시 연합예배라니 설교 원고를 몇 번 째 들여다본다. 성경에 충실한가? 예화는 어린이와 부모와 할머니까지 들을만 한가. 호감이 가고, 감동이 되는 교훈이 잘 담겼는가. 시간은 길지
2009년 크리스찬문학에 수필문학으로 등단하였고,한국기독교문힌협회와 한국문인협회 그리고 PEN한국본부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광주에서 발행하는 주간 '기독교호남신문'과 '기독타임스'에 고정 칼럼을 써온지 거의 10여 년.2013년 크리스찬문학에 시로 등단하고2014년에는 문병란 시인의 추천으로 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으로 이름을 한 번 더 올리게 되었다.하나님의 교회에서 설교로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던 사역은 접었지만언론을 통해서 독자들과 만남은 이어지고 있다.또 하나의 소원은 詩라는 짧은 글로 독자들을 만나는 것이었다.그래서
오직 은혜! 교회 설립 20주년"나누는교회 여기까지,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설립20주년과 임직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님 얼굴에기쁨과 감격이 차고 넘친다. 20년이 필름처럼 스치는 것일까.상가 2층을 세로 얻어 시작했던 교회.몇 해 전에 하얗게 아담하고 예쁜 예배당을 동산 위에 세웠다.장로 한 분, 집사 두 분, 권사 다섯 분, 명예권사 한 분...교회가 처음 세우는 직분자들이 내 가족처럼 무척 사랑스럽다.머리가 많이 희어진 목사님이나,얼핏 잔주름이 보이는 사모님이나 고생을 많이 하셨다.어찌 육체적 고생만을 말하겠는가.기도, 기도
서은문학연구소 문창반 수업 2년서은 문병란 시인의 지도와 추천으로[문학예술] 가을호에 시인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습니다.지난 해에 [크리스찬문학]에서 신인상을 받았습니다.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던 교회 강단에서 30년.이제 詩라는 작은 그릇에 영혼의 소리를 담고 싶었습니다.이번에 뽑힌 3편 가운데 대표작은 [할머니의 기도손] 입니다.소록도 한센인 할머니의 기도생활을 쓴 것인데지난 6월,빛고을노인건강타운 육필시화전에서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고,소록도중앙공원 시화전에서도 현지인들과 문인들 관심을 끌었고, 당사자인 박복자 권사님께 작품을 전해드
국립소록도병원 앞, 해변의 울창한 솔밭을 바라본다.하늘 닿게 높은 솔나무들 밑둥치가 오랜 세월 잿빛 상처이다. 일제日帝의 전쟁 말기에, 한센인들을 강제동원해서 송탄유 원료 송진을 채취했던 흔적이다. 눈물 나는 깊은 상처의 흔적이다. 그 때를 생각하며 라는 시를 썼다.‘육지 마주 보는/ 바닷가 솔숲/ 아름드리나무 마다/ 송피 벗기고 속살까지 찢겨/ 밑둥치서 허리까지 올라온 상처/ 백 년 세월에 잿빛이 되고/ 갯바람에 밀려오는 해조음 섧다// 버림받은 외로움/ 아픔과 배고픔과 헐벗음/ 나인癩人들 끌어내어/ 거북이 등 같
삼복염천, 8월 3일 아침 9시.교인 열다섯이 남녀 좌우로 나눠 앉아서 주일예배를 드린다.피아노 소리도 없는 다섯 명 찬양대 찬송. 강단에 서서 예배를 인도하는 나는 울컥하며 눈물부터 나온다. 소록도의 이런 예배. 주님께서 이 성도들을 얼마나 측은히 여기실까.한 평생, 외로운 섬에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 그리고 하늘을 흐르는 흰 구름과 물새를 벗 삼아 이렇게 살았다. 이제는 다 늙어 불편해진 몸으로 예배당에 올라와,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의 보좌 앞에 선 거룩한 백성들. 눈물도 마르고, 한숨도 그치고, 세상 미련도 사라지고, 믿
양들은 좋은 목자를 만나야 한다.목자가 양떼를 데리고 푸른 초장으로, 물가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짐승의 위협이나 도적으로부터도 보호한다. 교회도 그렇다. 여호와께서 택한 백성의 목자이고, 예수님 또한 영원한 목자이다. 그 예수님이 승천하기 전에 베드로에게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하셨다. 그래서 목회자는 목양일념으로 산다.다산 정약용(1762-1836)은 늘 고통당하는 백성을 생각했다. 애민애족愛民愛族을 꿈꾸었던 것이다. 권세를 가진 자들이 부정 부패로 착취를 일삼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어떻게 하면
소록도교회 설교 지원에 나섭니다.7월 9일(수요일).태풍 너구리가 상륙하는 날,태풍 불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소록도로 향했습니다.집을 나서는 오전 9시.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내려서, 2시간 승용차 운전이 부담스러웠지만,다행히 비가 그쳐서 소록도에 무사 도착.오전 11시40분에 남성교회 낮예배를 인도하고이어 12시40분에 동성교회 예배를 인도했습니다.금년에도 몇 차례 방문해서 설교했던 관계로 서로 반가웠습니다. 태풍 영향권이라서 바람이 제법 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오후 2시,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일기 시작해서,
기독교 신자들은 영혼의 호흡 같은 심령으로 하나님과 교제한다.그 하나가 입술로 고백하는 찬송생활이다.암 병을 앓는 집사님 한 분이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식은 있지만 말씀을 못했다. 기력이 쇠약해진 것이다. 그에게 믿음의 소망을 든든하게 해주고 싶었다. “김 집사님, 좋아하신 찬송가 부를께요.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 날 위하여 오시었네 내 모든 죄 용서하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나의 구세주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부인과 함께 불렀다. 70이 다 된 집사님의 두 눈에 눈물이 괴이고 뺨으로 흘렀다. 몇
고인에 대한 제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족이 다 교인이라면 문제 될 것 없이 추모예배를 드리면 되지만,제사의식이 전통적이거나 이를 주장하는 일부 가족이 있다면, 가족 간에 반목이나 갈등이 일지 않도록지혜롭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사람에게 좋게 하려고 위폐나 제사 제물 앞에서 절할 수는 없다.이런 문제를 신앙과 문화의 충돌이라 한다.제사를 드리는 분들은, 고인의 혼령이 제사를 받는다고 믿는다.말하자면 하나의 신앙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성경의 가르침은 그렇지 않다.죽은 자의 영혼은 가족과의 관계가 끊어졌다. 제사를 받지도 못
다른 사람과는 이야기를 잘 나누고,다른 사람의 형편을 말하며, 기뻐하고 염려도 하며 의논도 잘한다. 그렇다면 내 자신에 대해서는 어떤가?너무 매정하고 냉담하지않는가?내 자신을 돌아보는,내 자신을 위로하며 다독이는 내면 세계가 메마르지 않는가.이침에 집을 나서면,오늘의 할 일을 쫓아 어디론가 다녀야하고, 누군가를 만나야하고, 일해야 하고... 내가 할 일이다.마땅히 해야 할 일이 꽉 짜여진 일정대로 바쁘게 산다. 당연한 일상이다. 직장이나 사업이 그렇고, 공부하는 학생도 그렇다.그러나,내가 내 내면의 나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