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는 노인들을 자주 만난다.금요일마다 광주빛고을노인건강타운 문학반에 나가는데, 강사를 빼고는 모두 60이 넘는 어르신들이다. 햇수로 3년째 만난다. 과거에 공직생활과 사업을 했던 분들, 가난한 가정을 지켰던 할머니들, 어렵게 공부하며 실패와 성공으로 세상을 살아 온 분들이다.지난 세월 이야기를 나누면 금방 공감대가 이루어지고, 눈물도 흔하다. 까칠한 손을 잡고 위로하며 격려한다. 노년을 건강하게 살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 1천 5백원에 먹는 점심이나, 2백원에 빼먹는 자판기 커피에 익숙하다. 이런 만남 덕분
놀랐습니다.군청 소재지도, 면 소재지도 아닌 들 가운데 마을에 위치한 농촌 교회.교사헌신예배 설교를 하랍니다.그곳에 어린이나 중고등부 학생들이 있고, 교사들이 몇이나 있어서 부르는 걸까. 생각했습니다.주일 오후 2시30분.청년들 인도로 찬양이 예배당을 팽팽하게 채우고 있었습니다.주님을 사랑하고, 은혜를 사모하는 성령의 감동이 마을을 설레게 합니다.어디나 그러듯,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앞자리에 앉아 계시는데,그런데도 찬양도 곧 잘하고 박수로 뜨겁게 호응합니다.젊은 청년 교사들 열 명 정도. 예배 사회를 하고, 기도를 하고. 헌금기도를
뜬구름처럼 지나간 세월.역사의 빛과 그림자. 거기서 함께 살아왔던 사람들.고난과 변화로 흘러간 세상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합니다.소용 없는 일이지만 오늘을 바라보며 내일을 염려하고, 희망을 말하는 노인타운 문학반 문우들,이번에는 방송인으로 30여 년을 살아왔던 김용해金容海 선생님을 모시고자신이 겪었던 언론인 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역사는 밤새워 흐르고, 난리에 요동하고, 만신창이로 엎어지면서도사람들 마음에 움트는 파아란 희망을 키워나갈 것입니다.나이만 쌓아주고 떠나간 세월.눈물과 한숨과 땀과 몸뚱이 다 닳
나를 부르신 그분선지동산에 보내시니세상 영광 마침표 찍고열린 심령 밝은 영안으로주여! 내가 여기 있사오니나를 써 주소서 서원 하고예수 십자가 붙들고눈물로 회개하고갚을 수 없는 구원의 은혜무릎으로 찬양하며사명자 십자가의 그 길나도 가리다 결단하지 않았던가이제, 가려는가피 묻은 예수의 복음아골 골짜기에 외치려는가눈물 없이 못 가는 길피 없이 못 지키는 믿음선진들 갔던 땅 끝 가려는가그대, 말씀 붙들게나태산 넘고 험곡을 가도세상 끝날 까지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죽도록 충성하라내가 생명의 면류관 주리라 하시네
기독교인들은 찬송가를 곡조 붙은 기도라 말한다.찬송으로 하나님을 높이고 경배하며 감사와 소원을 아뢴다. 은총을 구하는 것이다. 6백곡이 넘는 찬송가 한 장 한 장마다 노랫말을 지은 작사자와 곡을 붙인 작곡자 그리고 가수의 독특한 믿음과 간증이 녹아있다.먼저 슬픈 이야기를 나눠보자.가수 윤심덕이 부른 ‘사死의 찬미’는 그 노랫말이 무척 허무하고 슬프다. 루마니아 이바노비치 작곡 ‘도나우 강의 잔 물결’ 곡에 맞춘 번안가요이다. ‘광막한 광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어디이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러 가느냐
"정치가 곧 연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원고를 작성했다."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 내용 입니다.저는 그가 정치인으로서 명 연설가였다고 생각합니다.청년 때(1960녀대) 그가 연설하는 광주공설운동장이나 조선대학 운동장에 갔습니다.정치인으로 지도자로서 청중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연설은 대단했습니다.은퇴한 목사인 나는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로서거룩한 교회의 설교 강단에 설때 마다 어떤 모습이었던가 되돌아보게 됩니다.부끄러움과 아쉬움이 절절합니다.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후에 자신을 회고하는 말씀을 좀 더
나는 광주에서 20대에(1963년) 공직생활을 하고 이어서 목회자로 살다가 은퇴했다. 무등의 품에서 청년의 꿈을 꾸었고 그렇게 살다가 고희를 넘겼다. 아련한 추억에 젖는 때가 많다.연말에 아내가 다니는 빛고을노인합창단 공연이 있어서 동행했다.장소가 빛고을시민문화관이라는데 내가 모르는 곳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그 위치가 시민회관 자리이다. 수년 전까지 교회들이 모여서 ‘광주시 복음화대성회’를 모였던 곳이다. 그러니까 그 건물을 헐고 새로운 건물을 세워서 명칭을 바꾼 것이라 생각했다. 찾아가보니 지상 4층짜리 웅장한 새 건물이다.출
한국 교회는 초창기부터 모진 핍박과 고난을 겪었다.일본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었지만 조국 광복과 민족 사랑에 앞장섰다. 선교사들도 교인들의 보호자가 되어주었다.매티 노블 선교사의 비서였던 이봉갑이 1919년 3월,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수감되었다.그는 감리교 협성성경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신학교에 진학했다. 3월 5일 봉갑은 신문사 앞에서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주머니에서 독립선언서가 나왔다. 매티 노블은 이 청년들 잘 돌봐주었다. “그들은 팔을 등 뒤로 묶고 포승줄로 겹겹이 결박하였다. 순사 한 명씩 양쪽에 서고 말 탄
남녘 조국 바라보는 선바위 아래피눈물 망국한 안고탯줄 묻힌 조국 등지고눈물로 두만강 건넌 조선인 마을 명동촌삼합진 건너 터 잡은 북간도손톱 닳도록 땅 파서 씨 뿌리고자식농사 잘하자며 학교 세운 곳넓적한 타작마당 기와집 ‘윤동주 생가’청소 당번 문익환지각생 송몽규떠든 학생 윤동주구구단 못 외움 김옥분낙서 이름들, 어떻게들 살았을까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며한 점 부끄럼 없기를 뼛속에 새기던 젊은이목 터져라 ‘독립 만세’ 외쳤을 민족시인날개 잘려 갇히고 옥사한지 70년이라*윤 시인 생가 툇마루에 앉아앞마당 깊은 샘물 마시며피맺힌 민족수
나뭇잎 다 날려 보낸삭정이 같은 겨울나무붉어지는 노을빛이 하늘을 채운다석양이 쓸쓸한 사람이 사랑나무라 불렀을까뙤약볕 여름에는초록그늘 내려주고슬피 우는 겨울바람 지날 때면따뜻한 화판에 포근하게 그려진 정자나무처녀총각일물 눈부신 태양에 안긴다얼굴 마주보며 굳게굳게 손잡으니인생 끝자락 황혼까지 이렇게 살자며 다짐하는가사랑은 언제나오래 참고 인내하고 기대하는 것불평도 시기도 원망도 아니고눈 맞추고 웃고 울며 손잡고 가는 것이리라
목회자들은 신자들의 개인 생활이나 가정형편을 잘 살펴서신앙생활을 지도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변화된 삶을 살도록 도왔다. 영적으로는 믿음의 형제가 되었고, 선한 목자와 양 무리의 아름다운 관계를 갖는 것이다.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는,참석한 모든 회중을 대상으로 설교하고 기도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교제도 할 수 없다. 가정을 방문해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생활형편을 이해하고 신앙생활을 지도한다. 이런 일은 포기할 수 없는 아름다운 덕목이다.예수님도 제자들 가정을 방문해서 말씀을 나누고,가족과 이웃이 함께 한 자리에서 진리를 선포했
조선 교회의 믿음의 산맥이라 할까 한국 교회의 믿음의 영맥이라 할까?믿음의 선진들을 생각해 본다.성경이 믿음의 조상들을 이야기하고,구속의 역사를 말하며 그 때 사명을 감당했던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처럼한국 선교 130여년 역사에도외국,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들어온 선교사들 이야기가 있고,그들에게 복음을 받았던 1세대 교인들의 이야기가 있다.[長老會史記]가 그렇고 [한국기독교회사]가 그렇다.선교사들이 세운 장로교신학교에서 길선주를 비롯한조선 최초의 목사 7인이 탄생했던 일은 위대한 한국 교회의 출발이었다.그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
기도하는 이 시간,말씀을 듣으니,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되 숨질 때 되도록 살펴 주실 것이니,성령 안에서 찬송하며 위로를 받습니다.어젯밤에는 통증이 심해서 '오래 사는 것도 고통'이라 생각했는데사는 것도 하나의 사명이라 하시니 비천한 삶에도 의미가 있어서 감사합니다.한국 교회의 100년 전통 '정오기도'를 이어가는 기도의 증인들이라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우리, 서로 의지하며 삽니다.예수 안에서 언니요 동생이요 믿음의 가족입니다.1월 13일신성교회 정오기도팀 기도회를 인도하고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안수하며 기도했습니다.눈물을 흘
신성교회 정오기도팀을 찾아갔습니다.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들, 몸이 불편한 성도들이 변함없이 매일 정오에 모이고 있습니다.오늘 만났던 김종숙 권사님은 33세에 소록도에 들어와 87세 고령이 되셨고,22세에 애기 등에 엎고 들어왔다는 이난희 집사님은 77세 고령이 되셨습니다.의자에 불편하게 않은 집사님 다리를 만져보았더니 한 쪽은 의족이었습니다.목소리는 어쩌면 그렇게도 맑고 고운지. 천사의 목소리 같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두 분은 반 백 년 넘도록 기도로 살아온 소록고 기도생활의 증인들입니다.어제부터 정오기도팀에 들어왔다는 분도 계셨습니
예수 이름으로 해외 선교지에 가서 현지인을 섬기는 봉사활동은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우리의 의료봉사는 열매가 많았다. 의료팀은 조직하기가 힘들고, 경비도 많이 들고,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도 많지만 예수님의 말씀처럼 기쁨이 넘쳤다.우리 교회가 의료봉사팀과 처음으로 나선 것은 1992년,수해를 겪은 파라과이와 페루였다. 먼 나라에서 2주간 활동 하면서 겪었던 고생과 기쁨을 잊을 수 없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기후의 차이, 문화시설의 차이, 도로 교통 사정 등, 장애물이 많았지만 현지 선교사의 입장으로 열심히 일했다.파라과이
2015년, 양의 해를 맞았다.우리 모두 ‘아멘! 아멘!’으로 시작하면 어떨까?성지순례를 갔을 때, 카이로에서 이스라엘로 들어갔다.광야에서 양떼를 만났다. 양떼를 몰고 가는 사람은 여자였다.검정 옷으로 온몸을 감싸서 얼굴을 겨우 볼 수 있었다.몇 십 마리 양이 먼지를 뽀얗게 일으키고 지나가는데 아무 소리가 없었다.‘매~’하고 우는지, 다르게 우는지 알 수 없었다.양은 ‘매~’하거나 ‘음매~’하고 운다고 한다.어떤 은혜 사람이목자 따라가는 양떼 우는소리를 들었더니 ‘아멘~~’ 하더란다.그렇게 듣는 귀가 복되지 않는가?그럴듯하네요.‘멘
2014년 섣달 그믐. 소록도에서 날라온 신 권사님의 메시지이다.이렇게 축복해주는 분이 계시니 나는 과분한 사랑에 행복한 사람이다."아픔이 있는 곳 눈물이 있는 곳, 위로와 소망을 주는 참 목자의 길을 가시기를 위해 늘 건강하십시오."해가 바뀔 때마다 변화를 기대하고 희망을 가져보는 것은금년의 삶이, 지금 내 인생이 칡넝쿨처럼 꼬이고 힘들고 눈물이라는 말 아닌가. 그렇다. 아프다. 슬프다. 절망이고 캄캄하다. 더는 못 가겠다. 그런 사람들이 내 이웃이다. TV를 켜면 화려한 무대에 멋지게 분장한 인물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많고,
사람은 장래 일을 알지 못한다.누가 죽을 때를 알며 또한 생명을 잠시라도 연장시킬 수 있는가. 살고 죽는 것은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있는 것이니 순종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다윗왕은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난 아이가 병들어 위독할 때 금식하며 기도했지만 이레 만에 죽었다. 그는 ‘아이가 살아있을 때에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주실는지 누가 알까 생각함이거니와 지금은 죽었으니...’ 했다. 인력으로는 어찌 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우리나라에 왔던 선교사들 가운데 가족을 한국 땅에 묻었던 분들이 있다
사람은 열두 번도 변한다지만. 누구와의 만남이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배우고, 닮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영혼을 소성케 하고 새 사람으로 변화시켜놓는다. 연세대학교 총장을 지냈던 백낙준 박사는 [한국개신교회사에 한국선교 초창기 역사에 “교회에서 새 교육을 실시하고, 새로운 책을 내고, 새로운 과학을 소개하고, 도덕적 표준을 높이고, 사회악을 개혁하고, 산업을 장려하는 역할을 했다. 새 이상과 새 인생관, 새 세계관을 소개해 주었다.”고 했다.외국에서 들어온 선교사들이 이런 씨앗을 뿌렸다.그 한 사람 아더 노블(Noble)은 1
12월 16일.낮부터 눈이 오락가락하더니, 해가 지고부터는 함박눈이 나비춤을 춘다.사실은 지난 주일부터 내심, 걱정 하나가 생겼다.성탄절 찬양연습을 한다는데, 예년과 마찬가지로 눈이 내리면 찬양대원들이 고생이 많겠다는 것이었다.매년 겪는 일이지만 좋은 날씨를 기대해 본다.큰 딸이 금년에도 크리스마스 칸타타 지휘를 맡고 있으니 부모인 우리 부부도 부담을 함께 짊어지는 것이다.낮에 학교 근무를 하고, 퇴근해서 세 아이들 챙겨두고 곧 교회로 나온다."아빠가 택시 값 줄테니까 택시로 다니란다."아내가 딸에게 전화 연락을 한다. 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