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2015. 10. 6) 제자들교회(모종훈 목사)에서전남노회 은퇴목사 부부를 초청해서 점심을 대접한단다.열여섯 목사님 부부와 홀사모 4분. 모두 36명이다.몇 해 전만해도 모두들 건강하신 것 같더니 지금은 불편하신 분이 여럿이다.요양원에 입원하신 분,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출입을 못하시는 분,입원해서 수술하고 퇴원하신 분, 걷기가 불편하신 분....몇 십 년을 한 노회에 속한 가까운 교회를 섬기며 선후배로 지냈던 분들이다.이제는, 먼 곳으로 모실 수도 없다. 여행이 불가능하다.초청한 교회에서 그 교회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
개방시간인 9시부터 서석대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입장하는데, 일찍 나선 것이다.서석대 윗쪽에서 주먹밥을 먹고도 시간이 많이 남는다.날씨가 춥다. 머리까지 뒤집어쓰는 옷을 입어도 떨린다.무등을 넘어가는 세찬 바람에 사람들이 비옷까지 뒤집어쓰고 기다린다. 30분 전에 줄을 선다. 나는 앞에서부터 30번 정도. 선두구룹이다.그런데 안개가 걷히지 않는다. 10미터 전방이 안보인다.무등산을 찾아온 등산객들. 뒤를 돌아보니 줄은 끝이 안보인다.(뒤에 신문에 보니 2만 명이 다녀갔단다)9시 10분 전. 문이 열려서 앞에 선 사람들이 몰려들어간다
교회는 항상 성경 중심, 즉 하나님 중심이다.그 누구라도 온전한 자가 없고, 주인 노릇을 할 수도 없다. 종교개혁의 횃불을 들었던 마틴 루터의 로마교회에 대한「95개조 반박문- 1517)」은 교회의 반성경적인 전횡과 부패에 대한 고발과 저항이었고,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개혁운동이었다. 그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정신은 오늘도 이어져야 한다.길선주 장로가 1907년 1월, 평안남도남자도사경회(都査經會-장대현교회) 때“내가 도적이요”하고 애통하며 회중에게 “회개하라” 외칠 때, 회중의 통성기도가 활화산처럼 터졌다. 세례 요한 같은
의인은 없다. 하나도 없다. 성경의 선포이다. 한국 교회는 ‘먹보다도 더 검은 죄로 물든 이 마음’ 이 찬송을 눈물로 불렀고, 애통하고 회개했었다. 오늘의 교인들은 거룩한 의인들인가? 아니다. 허물과 죄를 아파하며 무릎 기도로 회개해야 한다.한국교회사의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핵심은 성령 충만과 철저한 회개였다. 맹추위 때인 1월 2일부터 ‘평안남도남자도사경회(都査經會)’가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모였다. 그 때 모인 남자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가슴을 치며 회개했던 것이다. 말로만 요란하지 않았다. 예배당에서만 끝난 회
‘예수를 믿어야한다. 교회가 세워져야한다. 이것이 내가 사는 길이요, 우리 민족의 소망이다.’’ 이렇게 절박한 소망을 가졌던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간절한 호소에 외국의 젊은 선교사들이 조선 땅의 갈급한 영혼들을 찾아온다. 과연, 누가 그렇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열망했을까? 사도 바울이 환상 가운데 “와서 우리를 도우라” 호소하던 마게도냐 사람을 본 것처럼 ‘조선의 마게도냐인’이라 불려지는 그 사람은 이수정(李樹廷)이다.우리 고장, 옥과(전남 곡성) 사람이라고 한국교회사가 기록하고 있다.
사람이 근본이 바뀐다?새롭게 살겠다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지만 어려운 일이다. 물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아름답게 사는, 성인이라 할 그런 인물을 본받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선악을 분별하는 것도 어렵고, 그런 마음 지키기란 더 어렵다.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기독교 신자는 거듭난, 근본이 바뀐 사람들이다.심한 차이가 있지만. 성경으로 말하면 하나님을 성품을 가진, 사랑의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지성이나 의지나 감성으로는 불가능하다. 신자의 심령에 성령이 오심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근본이 변해버린 것
금년 여름은, 집안을 청소하고 꽃을 가꾸는 환경미화원으로 지냈다.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 지내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여 사람들을 죄와 사망에서 건져내고, 거듭난 영혼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 성령의 열매를 거두도록 가꾸었다. 하나님의 나라 환경미화원이라면 어떨까.아내와 두 달 넘게 딸네 집(캐나다 에드몬톤)에서 지냈다.떠나올 때는 짐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어떤 일자리였던지 내 자리를 이을 사람에게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물려주는 것도 덕행의 하나 일 것이다.그곳에서 지냈던 이야
우리의 빛고을 남도 광주그리고 무등산과 교인들과 이웃들이 그립습니다.캐나다에 와서 6, 7월을 지내고 8월 중순이 되니 돌아갈 날을 헤아리게 됩니다.마지막 주말(8월 15일-토요일)딸네 가족(김기조 황용우 영진, 손님 한 분)과 함께에드몬톤(캐나다)에서 가까운 국립공원 '엘크 아일랜드'에 갔습니다.가는 길에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들소떼를 만났습니다.축제가 있어서 인디언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가던 길에 도로를 차지하고 있는 들소떼도 만났습니다. (2015. 8. 15)오랜 세월, 자연 그대로 보존된 넓은 나라, 자원이 풍부
날씨가 너무 덥다.이곳 에드몬톤의 금년 여름은 폭염이다. 6월 하순에 30도가 넘는다. 곳곳에 산불이 나고, 캠핑장에는 장작불도 피울 수 없게 되었다. 철따라 단비를 내려주던 하늘이 닫히니, 이런 가뭄 또한 46년만의 재앙이란다. 백년만의 가뭄이라는 한국처럼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인 것 같다.7월 16일. 아침 기온이 10도로 뚝 떨어지더니, 썰렁하다. 긴바지를 찾아 입는다.그리고는 시원하게 비가 쏟아진다. 가물어 메마른 대지를 적시고, 더위에 지친 마음을 시원케 한다. 정상적인 여름 날씨가 되었다. 선풍기도 치웠다. 밤에는 이불
은퇴 목사가 모처럼 설교 부탁을 받으니 고맙기도 하고 마음도 설렌다. 목사만 아니라 어떤 일을 했던 분이라도, 은퇴 후에 누구의 초청을 받아 무엇인가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목사는 강단을 떠나면서부터 영적능력이 약화 되는 것 같다. 돌이켜보니 설교를 준비하는 일, 말씀을 선포하는 일은 목사의 영광이요 큰 은혜요 복이었다. 캐나다 에드몬톤에 와있는 내게 제일장로교회 목사님(심영택)이 7월 5일 주일, 1부와 2부예배 설교를 하란다. 파격이다. 2년 전에 뵈었고, 그 때 오후예배 설교를 했었다. 은퇴목사에 대한 특별한 대접
“여기에 다시는 못 와. 어떻게 너희들과 함께 오겠느냐? 이렇게 여럿이 만나기도 어렵고.마지막이라 생각해. 그래, 너희들이 신경 써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아빠 엄마는 진짜 행복하다. 하나님의 은혜이고 너희들 덕이다. 은퇴하고 누리는 노년의 축복이고.”캐나다 남북으로 뻗어있는 록키산맥 국립공원. 남부 관광도시 밴프에서 가까운 2천2백고지 ‘선샤인 매도우’에 올랐다. 겨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장이지만, 여름에는 버스로 등산객을 태워다 준다. 여름에도 눈이 쌓여있는 산마루는 야생화 천국이다. 엄청난 추
어머니표 김치.어머니의 사랑이고 향수이다. 어찌 그 맛이 맵고, 시큼하고, 아리하기만 하랴. 어머니 손맛은 사랑의 울타리가 있는 가정이고, 고향이고 고국의 향취 아니겠는가.가족과 고국을 떠나 외국서 사노라면 적응하기 어려운 불안과 긴장, 허전함과 외로움, 목마름과 피곤함. 물질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치료제는 없는 것일까.목회 은퇴 후에 강사로 나가는 대학에서 1학기를 마치고,캐나다 에드몬턴에 사는 딸네 집에 왔다. 몇 해 전에 이민 와서, 부부가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면서 그런대로 정착을 잘하고 있다. 힘들어
지난 5월 25일, 소록도남성교회 고흥주 장로님이 별세했다는 전화를 받았다.선뜻, ‘장례식에 참석할 부모형제도 없고, 교인 몇이 쓸쓸하게 장례식을 치를 것인데’ 하는 생각을 했다.26일, 장례식에 달려갔다. 오후 2시, 다른 분들도 그랬던 것처럼, 찬란한 햇빛 쏟아지는 예배당 마당에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렸다. 소록도 5개 교회 장로님들과 성도들이 모였다. 30분 전부터 김형욱 목사님 인도로 엄숙한 찬양을 올렸다. 몹쓸 질병을 무겁게 짊어지고 살아온 인생, 썩을 장막 벗고 천국 영광에 들어가는 것이 저들의 소망이고 찬송 아니었던가.
우리가 지리산 노고단에서 다시 만난 것이 30년만인 것 같다.지난 4월 30일. 산들도 초록 옷을 입는 시기에 맞춰 일정을 잡은 것이다. 김용주 목사는 어렵게 잡은 일정이라며 약간은 흥분된 어조로 소식을 전해주었다. 서울 팀과 광주 팀 5명이 노고단 성삼재 주차장에서 만났다. 박영실 목사(총신신대원), 김용주 목사(분당 두레교회), 김순철 목사(화순 서현교회), 등산을 잘했던 최정희 권사(동산교회)기 만났다. 노고단 오르는 길. 하얗게 핀 산벚꽃 말고는 아직도 겨울 색이다.안개 덜 걷힌 노고단, 나이는 먹었어도 동산교회 청년시절 그
교회에서 남,여전도회장 직분 맡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이 많다.회의를 잘 진행할 수 있을까, 대표기도는 잘 할 수 있을까. 헌신예배 때 강단에 올라가서 예배인도를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 다 걱정인 것이다. 세상일과 달리 교회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르지 않는가. 그래서 연말이면 임원을 피하는 것이다. 교회 생활을 잘하고, 새벽기도를 하는 분이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잘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나도 대표기도가 참 어려웠다.청년 시절, 광주동명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할 때, 난생 처음 ‘청년회헌신예배’ 대표기도를 했다
분당에서 목회하고 있는 김 목사님이 전화를 했다.몇 사람과 연락이 되었으니 노고단에 가잔다. 1981년, 동산교회 개척 때 대학생들이었다. 방학 때면 뱀사골, 천왕봉, 노고단을 함께 다녔다. 신학교 교수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권사님들이다. 20대 청년이 30년을 더한 지금, 노고단에서 임걸령 왕복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기대가 된다. 그들이 개척교회 주일학교와 중고등부를 맡았었다. 이들이 내게는 생수 같이 시원한 기쁨이요, 행복한 보람이요, 넘치는 감사이다.어린이와 청소년은 미래 교회 못자리이다.그 믿음 그대로 교회 역사를 이을 것
소록도남성교회. 예배당 주변에 해묵은 나무 몇 그루가 말라 죽었다.종탑 아래 빈 땅도 돌덩이처럼 굳었으니, 나무를 가꾸던 고령의 교인들이 세상을 떠났고, 지금 교인들은 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자들 때문인 것 같다. 을씨년스럽다.“박 집사님, 여기에 유실수나 꽃을 심어주면 좋겠네요.”소록도 방문 길에 동행한 집사님께 말씀을 드렸다. 몇 해 전에도 키가 웃자란 감나무 밭 가지치기를 했던 분이다.3월 21일.집사님들이 그곳에 가서 유실수와 정원수를 심었다. 꿈나무를 심은 것이다. 2~3년 후면 꽃이 피고 열매도 풍성할 것이니, 철따라 피는
연초록 4월아름다운 꽃봉오리단원의 꽃들아아직은 철이 덜 들고장난기 웃음 가득하고속잎처럼 연하고 순한 꿈쟁이들어른들 말 잘 듣는 청소년이었지제주도 수학여행남해바다 아침 뱃길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너희들어찌하랴 이 일을 어찌하랴온 나라가 경악하고비통하고 분노했지만너희들은 별나라로 떠나고 말았구나어른들은 할 말이 없다창문도 열어주지 못하고내미는 손도 잡아주지 못했다얼굴을 못 들겠다살아있는 우리가 죄인이다새벽이슬꽃봉오리마다 초롱초롱너희의 눈물 아니냐가슴 치며 통곡하는너희 엄마 아빠 선생님들 어찌할거나아, 통곡이여!너무나 슬픈 4월이여!
“우리 교회는 언제쯤이나 권사를 세울 수 있을까?” 1981년 2월, 동산교회 설립예배를 드리면서 가졌던 바램이었다. 전세로 얻은 2층 비좁은 곳에서 예배를 드렸다. 청년 때부터 신앙생활 했던 동명교회 최기채 목사님과 성도들이 참석했다. 설립 교인은 네댓 가정. 한 권사님이 내 손을 붙잡고 “황 전도사님, 고생 많이 하것네~”하셨다. 총회신학교를 졸업하던 해, 30대 젊은 전도사가 교회를 개척하니 어찌 염려가 안 되겠는가.그래도 수년 후에 권사를 세웠고, 이어서 인원이 많아져서 든든한 공동체를 이루었다. 교회 성장의 숨은 일꾼들이었
계간 '문학예술'이 詩人을 발굴하여 신인상을 줍니다.좋은 시인이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이야기를 많이 하라는 것이지요.작년 가을에 '할머니의 기도 손' 외에 2편으로 서은瑞隱 문병란文炳爛 시인의 추천으로신인상에 뽑혔었는데, 상패賞牌를 받는 시상식이 3월 21일, 서은문학관에서 열려,존경하는 문병란 시인을 통해 전달 받았습니다. 한 평생을 설교하는 목회자로 살다가 은퇴는 하였지만여전히 짧은 글에 영혼을 살리는 메시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예수 사랑을 담은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문병란 시인이 지도하는 '서은문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