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5월 미국에 세미나 인도 차 오신 옥한흠 목사님은 나를 만나자마자 대뜸 물으셨다. “오 목사는 목회자요 교수요?” 나는 평소 가졌던 소신대로 말씀드렸다. “목사님, 저는 목회를 위해 배웁니다.” “그렇다면 내가 할 말이 있네. 대전에 있는 어떤 교회가 갑자기 담임목사가 떠나면서 어려움이 생겼는데, 후임자 추천을 나에게 부탁했네. 내가 생각하기에 오 목사가 적격인 것 같으니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하네.”미국 풀러신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시작한 상황에서 전혀 예상 밖의 말씀을 하시니 당황스러웠다. “네 목사님, 시간을 좀
1990년 겨울 옥한흠 목사님께서 부르셨다. “오 목사, 그동안 사랑의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수고했네. 이제 목회 안목을 넓힐 때이니, 해외로 유학 가서 더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네.” “예?”전혀 예상 못했던 제안이었다. 많은 부교역자들이 부러워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우리 부부는 기도로 준비했다. 그러나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유학 첫 단계인 비자신청부터 막혔다. 그것도 두 번이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유학비용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컸다. 어렵게 돈을 빌려 통장 잔고를 만들고 다시 서류를 준비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옥한흠 목사님이 사랑의교회를 담임하실 때 부교역자 생활을 했다. 제자양육의 열매가 왕성하게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 유학의 청운까지 품게 됐다. 그 원동력은 서울 내수동교회 대학부인 ‘증인들’에 있다.청년 시절 형님(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과 함께 제자양육의 실제를 경험했다는 것은 평생의 축복이다. 그것은 또 다른 사람에게 흘러갔다. 형님과 나는 단순히 혈육의 형제이기도 하지만,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영적 동지이기도 했다.은혜로우신 주님께서는 혈연의 관계를 사용하셔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게 하신
1978년 서울 내수동교회 대학부 여름 수련회를 마친 어느 날이었다. 형님(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이 이런 제안을 했다. “정호야, 작년에는 내가 아버지께서 담임하시는 부산가야제일교회 여름성경학교를 인도했다. 올해는 네가 준비했으면 좋겠다.”은혜받은 대학부 동료들과 함께 그 여름을 불태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형님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알겠어, 형. 올여름은 내가 성경학교를 인도할게.”부산가야제일교회에 내려가니 아이들이 제법 모여 있었다. 당시는 어른보다 아이들이 많이 출석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신학도인 나는 나름대로
1976년 봄바람이 불 때 서울 총신대학의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그 배지가 결코 예비 목회자로서 소명을 불타오르게 하지는 못했다. 장학생 선발시험으로 입학한 것은 은혜였지만, 자동으로 신앙 성숙의 열매를 맺지는 못했다.이러한 갈등은 진로에 대한 갈등으로 이어졌다. 결국 휴학을 선택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은 다른 데 있었다. 신학교 교육과정 연단과는 별개로 공동체를 예비하신 것이다. 그 공동체가 바로 서울 내수동교회 대학부 ‘증인들’이었다. 증인들과의 만남은 믿음 생활의 즐거움과 역동성을 재발견하게 했다.당시 형님(
부산 가야제일교회가 개척교회 시절이던 1960년대 중후반 어느 날이었다. 남루한 차림의 사람이 찾아왔다. “저는 조금 전 출소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 십자가를 보고 왔습니다.” “참 잘 오셨습니다.”아버지는 그를 따뜻하게 맞아들여 식사를 함께했다. 그 자리에 나도 있었다. 어렸을 때라 눈치를 흘끔 보며 식사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사연을 다 들어주시고 그 사람이 집을 나설 때,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격려금까지 줘가며 배웅했다.그런데 문제는 며칠 후 발생했다. 노회 주최 체육대회에 온 가족이 참석했는데, 돌아와 보니 집안이
1963년 1월 1일 새해 첫날이었다. 부산 가야제일교회를 담임하던 아버지는 가족들을 모아 놓고 중대 발표를 했다. 내가 6살 때 일이다. “이제부터 너희들 교육과 신앙의 세대 계승을 위해 가훈을 발표하겠다. 너희들도 훗날 성장해서 이 가훈대로 가정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가훈은 철저한 신본주의 가치관, 보수 개혁주의 신앙을 담고 있었다. ‘첫째,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둘째,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셋째, 이웃을 사랑하여 덕을 세우는 삶. 넷째, 범사에 감사하는 삶. 다섯째, 오직 성령충만하여 범사에 승리하는 삶.’
아버지가 1961년 전도사로 부임한 부산 가야제일교회는 초라하게 시작된 개척교회였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성장해서 68년 매입한 198㎡(59평) 부지에 예배당을 건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목회자 가정인 우리 집에서 예배당 건축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어느 날 아버지는 합판으로 헌금통을 만드셨다. 전면에 우리 4형제 이름을 기록했다. 때때로 어른들이 사택을 방문하고 과자 사 먹으라고 건네준 용돈이 건축헌금 1순위가 됐다. 주일학교 아이들과 함께 고철을 주워 고물상에 팔아 건축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액수는 적
수년 전 남미 페루를 방문해 잉카문명의 현장인 마추픽추를 등정했다. 난생처음 해발 3000m 위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했다. 다음 날 습관대로 새벽에 눈을 떴는데 그날이 마침 생일이었다.나의 지나온 삶을 회상했다. 주님께서 내려주신 복을 헤아려보니 12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믿음의 부모를 만나 4대째 신앙의 가문에서 태어난 복이었다.“하나님 아버지의 섭리 가운데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게 하시고, 어릴 때부터 신앙교육을 받게 하셨습니다. 성경과 교회, 신앙생활을 중시하며 성경적인 가치로 교육·훈련받고 마음에 새길 수
2021년 9월 4일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도 성역 40주년을 마치고 원로목사로 추대된 수원삼일교회 송종완 목사님은 전도사 시절 천막교회로 개척하여 2년 만에 성전을 건축하고, 선교원을 개원하고, 두 번째로 성전을 건축함과 아울러 1998년 IMF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거리에 배회하는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충북 진천 명암리 489에 '가나안복지마을'도 개원했습니다.또한 선교사 파송과 교육관은 물론 세 번째로 지금의 비전센터를 건축했으며, 오로지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으로 사역해 오다 조기은퇴를 하고, 2대 담임목사로 위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부울경지회는 1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울산 머큐어앰배서더호텔에서 연말 목회자포럼을 개최했다.이번 행사에는 교갱협 소속 목회자 부부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팀 빌딩의 시간, 예배와 특강 및 정기총회 등으로 일정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동료 회원들과 영적인 교제를 가지고,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는 일에 더욱 힘껏 동역할 것을 다짐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개회예배는 상임총무 김대환 목사 사회, 상임부회장 김성수 목사 기도, 상임부회장 황성건 목사 ‘하나님의 선물’ 제하의 설교 및 축도로 진행됐다. 특강에서
새해 들어 처음 갖는 교갱협 주요임원회의가 1월 11일(수) 오전7시에 ZOOM 화상회의로 열렸습니다. 금번 회의는 대표회장 김성원 목사, 상임총무 이재윤 목사와 김근영 목사, 박승남 목사, 이권희 목사, 조성민 목사 등 6명의 임원과 사무국 유성문, 최민화 실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금번 회의에서는 2월 6일(월)부터 8일(수)까지 갖는 임원수련회는 교갱협 전략회의를 위한 모임을 기조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수련회 첫째날(2/6)은 “목회 방향성”을 메인 테마로 개회예배에서 조 운 목사(대영교회)를 설교자로 모시고 대영교회
사단법인 교회갱신협의회(이사장 김태일 목사, 이하 교갱협)에서 지난 2022년 12월 20일(화) 오전 11시 30분에 도원스타일 서울역점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4대 이사장으로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를 선임했습니다.김태일 이사장이 이사야 44장 1절에서 2절 말씀을 읽고 김성원 이사의 개회기도로 시작한 금번 총회에서는 2022년 사업과 감사 및 결산 보고를 받고, 2023년 사업 계획안과 예산을 승인했습니다.또한 감사 1인을 2인으로 변경하고, 임원의 임기를 감사 2년, 임원 5년으로 변경하도록 정관을 개정했습니다. 아울러 법인
1. 현재 주일 예배 방식, ‘온오프라인 병행’ 중간 추세!• 현 주일 예배 방식을 물은 결과, ‘현장 예배와 온라인 실시간 예배를 동시에 드린다’가 교회 10곳 중 6곳 이상(63%)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현장 예배만 드린다’ 27%, ‘현장 예배를 드리고 나중에 설교 영상만 올린다’ 9% 등의 순이었다.• 50명 이하 소형교회의 경우 아직까지 절반 가까이는 현장 예배만 드리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현장 예배만 드리는 비율은 다소 감소하고, 온오프라인 병행 예배 형식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1. 목회자 건강상태, 일반국민 대비 8~20%p 낮은 편!• 교회든 기업이든 조직을 건강하게 운영하려면 리더의 건강이 기본이 돼야 한다. 코로나19 기간 중 한국교회 목회자의 피로도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목회자들의 신체적 건강 상태를 물어보았다. 그 결과,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6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응답 목회자들이 대부분 40세 이상의 남성인데, 동일한 연령대의 일반국민 남성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목회자가 일반국민보다 ‘주관적 건강도’가 8~20%p까지 낮은 것
1. 이상적 교회는 ‘(하나님) 예배 중심적’ 교회, 현실은 ‘(사람의) 권위주의적’ 교회!• 교인들이 바라는 이상적 교회의 키워드는 예배 중심(60%), 기도 중심(31%), 도덕적(29%), 포용적(25%), 사회구제봉사(23%)였다. 하나님 중심(예배/기도 중심), 개인 도덕성(도덕적), 이웃 섬김(포용적, 사회구제봉사)이 균형잡힌 교회를 이상적 교회라고 인식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교회 모습은 이상적 교회와 달랐다. 한국교회를 묘사할 때 ‘권위주의적’(57%), ‘보수적’(46%), ‘전도중심(26%), ‘예배 중심’(
교회갱신협의회 인천지역협의회(대표회장 이만용 목사)가 10월 27일(목) 오전 10시 30분 인천제2교회(노원석 목사)에서 “다음세대 부흥과 전략”을 주제로 22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덟번째 목회자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코로나 이후 3년여만에 열린 금번 세미나를 준비하며 사회를 맡은 이만용 목사(인천교갱협 대표회장, 연희제일교회)는 "5년 전에 시작한 인천교갱협은 지금까지 해마다 목회자와 교회를 위한 섬김의 일을 해왔다. 이번에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린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임원들이 열심히 뛰었다. 참석한 모든 분들께 감사
지난 10월 15일(토) 오후2시 범어교회에서 장영일 목사 원로목사 추대 및 이지훈 목사 제7대 담임목사 위임 예배가 진행되었습니다.1부 예배 및 원로 추대식은 대구수성노회장 박은제 목사(대구수성노회장, 성원교회)의 사회와 유영길 장로(대구수성노회 부노회장, 한샘교회)의 기도, 김종균 목사(대구수성노회 서기, 대구동성교회)의 디모데후서 2:15 성경봉독에 이어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세 가지 준비"란 제하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이어서 2부 원로 추대식은 영상 시청과 함께 김계태 장로(범어교회 당회서기)의 원로 목사 추대사와 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