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때 아닌 난민(?) 처지가 된 두 분의 선교사님들이 부산을 방문하셨습니다. V국의 심치형, 김진영 선교사님입니다. 이미 시니어 선교사에 해당하는 분으로 벌써 선교지에서 오랜세월(23년) 동안 헌신해 오셨습니다.두 분의 선교사님들은 여러지역에서의 선교행사를 마치고 한국을 걸쳐 본 사역지로 들어가려했으나 코로나19감염병으로 인해서 하늘 길도 막히고 강제(?)로 자가격리를 함으로 벌써 두 달 가까이 감금 아닌 억류생활을 하고 있습니다.자가격리 기간이 지났지만 들어갈 모든 길이 막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국내
곶감(Persimmon)은 건시와 반건시로 나뉘는데 건시는 감 껍질을 벗긴후 완전히 말린 감이고 반건시는 감의 껍질을 벗긴후 반쯤 말린 감입니다. 건시는 속까지 건조가 된것이고 반건시는 속이 건조되지 않은 것입니다.건시가 당도는 높으나 딱딱하고 먹기가 불편한 반면 반건시는 식감부분도 말랑말랑하며 속에 과즙이 살아있어 누구든지 먹기 좋습니다. 오랫동안 냉동실에 넣어둔 반건시 곶감을 꺼내어 먹었는데 겉은 살얼음이 덮여있는데 속은 전혀 얼지 않았습니다.코로나19로 우리 사회와 모든 공동체가 얼어붙은 것처럼 죽어 있는듯 보였지만 그 속은
지난 12월 중국에서 발병된 코로나19감염병은 매서운 겨울의 추위도 잊을만큼 우리의 삶에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바로 죽음이었습니다.그러나 모든 것이 잠들고 죽은 것처럼 보였된 만물에 다시 새싹이 돋아나며, 꽃이 피고, 나무마다 연두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는 4월이 되면서 생명의 부활을 느끼게 됩니다. 때가 되면 모든 만물이 소생하듯이 죽음의 과정을 통과하면 부활의 때가 온다는 이치를 자연을 통해 배웁니다.어제 부활주일을 맞이했으나 정상적인 기념예배와 각종 축제는 할 수
해남읍에 몇 가지 일을 보러 가려 자동차 시동을 걸었는데, 마침 장로님께서 관사 보일러에 기름을 넣고 계셨다.그런데 25년 사용한 보일러 기름통 밑바닥에 구멍이나 유전을 방불케 했다.장로님께서 기름 두 드럼을 채우고 세 드럼째 넣다가 세는 게 확인되어 급히 기름통과 생수통에 기름을 옮겼는데, 입으로 호스를 빨아 옮기는 바람에 경유로 입가심 좀 했다.과거 시골에서 경운기 연료를 옮기는 과정에서 간혹 기름을 마시기도 했었다.이런 과정을 거쳐 헌 걸 빼내야 했는데, 보일러실 판넬벽을 뜯어냈다. 그리고 새걸 넣은 다음 다시 벽을 세웠다.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죽은 듯 만듯했던 화초가 꽃을 피웁니다. 어떤 가지는 말라서 아무런 생명도 없어 보이고, 어떤 잎사귀는 생기가 없어 보여서 죽어가는 줄만 알았는데ᆢ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몽아리가 맺어지다가 기어이 꽃잎을 활짝 펼칩니다. 봄의 따사로움에 죽은듯이 있었던 거실 화초에 꽃이 피었습니다.코로나19라는 신종 역병이 온 세상을 쓸고 지나갑니다. 지나가는 곳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하며 쓰러져갑니다. 나라마다 민족마다 제 각각 소리를 지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사랑의 씨를 뿌리며, 물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희망을 노
지난 밤에 잠을 청해도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온통 들려오는 얘기는사망자가 몇 명이니, 확진자의 숫자가 몇 명이나 더 추가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거기에 정치권은 여야에게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정부는 무능하다는 비판의 소리가 더해 간다.겨우 잠이 들었나 했는데 눈을 뜨니 여전히 새벽 3시이다. 잠잠히 기도하는데ᆢ 이 찬양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들려온다. 마치 인생의 주인 행세를 하며 살아왔던 우리에게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는 주의 옷자락을 만지며 그 발앞에 나의 왕관을 내려놓으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인간의 허세와 욕심이 얼마나 부
오늘 귀한 분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5년 전에 시작되어진 진선교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늘 선교의 마음을 변함없이 함께 해오신 장로님 두 분과 함께 풍성한 교제를 가졌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선교지로 파송이 연기되어 안타까웠지만 하나님께서 또 다른 준비를 하도록 하신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15년 전에 이 땅에 유학생으로 왔던 한 C국 청년이 예수를 영접하고, 결혼하고, 선교단체에서 훈련받고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의 제자로 거듭났습니다.그리하여 국내 C국 유학생 선교와 유학생수련회를 섬기면서
오늘 오후에 임직식이 있었습니다. 집사취임 및 장립, 권사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시무(안수)집사와 권사 25명을 세우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특히 중직자 서약을 하면서 새삼 목사안수식 때 다짐했던 생각이 났습니다.모든 직분자들이 서약의 의미를 기억하고,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오늘 임직식에 설교를 담당한 김대훈 목사님(초량교회)은교회를 섬기는 직분은 명예를 얻거나 권력을 취하는 것이 아닌 종으로 취임하는 것이라 강조했습니다.무엇보다 서약을 할 때의 그 초심을 잃지않고 주어진 직
제3차 에스라 기도회(위원장:장봉생 목사)가 오늘 부산,울산,경남 교회갱신협의회(부울경교갱협) 주관으로 양산 삼양교회(정연철 목사)에서 열렸습니다. 에스라기도회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먼저 목회자들이 회개하고 갱신하며, 기도하고자 시작된 기도운동입니다. 앞서 서울지역의 강남과 강북에서 1.2차 기도회를 개최하였으며, 금번에 3차는 부울경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교단에서도 직분자 금식기도회가 열려서 교단과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오늘 열린 부울경지역 에스라기도회에서는 범어교회 장영일 목사님의 《나도 너희를 보내
제자로교회는 매년 성탄기념예배를 드리는 날에 직분자 은퇴식을 함께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배시간에 은퇴식을 하는 것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두고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 해의 연말이고, 모든 성도들이 참석하는 시간에 은퇴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오시는 날에 그동안 한 알의 밀알같이 교회 공동체를 섬겨 오신 분들의 은퇴를 지켜보면서 세례요한이 생각이 납니다. 메시아 되신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그 첩경을 평탄하도록 자신의 생명을 바쳤던 세례요한의 사역이 떠오릅니다.금번 은
사람이 한 평생 사는 동안에 만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가요? 그 개인의 활동 반경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봐야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몇 퍼센트(%)의 사람을 만날가요? 특히 함께 몇 년을 지낸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될가요?지난 주일 함께 교회를 섬겼던 동역자 두 분의 전도사님이 새해에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첫 전임전도사로 우리교회에 와서 열심히 섬겨주어서 참 고마왔습니다. 만남과 이별이 삶의 다반사라고 하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많습니다. 또 앞으로 두 분의 동역자가 부임할 예정입니다.잘 만나고 잘 떠
매년 12월이면 정기적으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계시는 우리 교회 어르신 성도들을 방문하여 위로합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방문하면서 뇌리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감정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매우 힘들어 하시며, 고통스러워하는 분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나름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오랜만에 뵙기에 만나자 마자 “우리 목사님, 보고 싶은 우리 목사님~”하며 마냥 어린 아이처럼 행복하시는 분이 있는가하며, 어떤 분들은 눈물을 적시며 얼른 떠나면 좋겠다고 안쓰러운 말을 하십니다. 대개 자녀들과 가족들이 주변에 많은 분들은 그
지난 주일 오후예배시간에 새가족수료식 및 환영만찬이 있었습니다. 올 해는 그 어느 때보다 새가족 수료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새가족부에 들어온 분들이 50명에 불과했고, 5주를 마친 후 온전히 정착하신 분들은 33명이었습니다. 전도초청축제에 참여한 분들은 200여명 오셨지만 그 분들의 추수는 지금도 진행중입니다.갈수록 새가족들의 등록과 교회정착은 어려운듯 합니다. 특히 재개발 지역에 따른 환경변화에 따라 이웃 전도가 녹록치 않습니다. 3~4년간 6000여세대의 건설공사로 이웃전도가 결코 쉽지 않을듯 합니다. 그럼에도 한분 한분이 더욱
어제는 본 제자로교회에서 지역에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운영하는 실버학교의 종강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학기부터 부산시 동구청(구청장:최형욱)의 일명 와 MOU를 체결해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동구청에서 지원 나온 다양한 특활프로그램(문예반, 노래반, 오카리나, 난타 등) 강사들의 열정적인 섬김과 본 교회 찬양팀, 반별 교사들의 섬김, 식당봉사자 등 30여명의 섬김이들을 통해서 알찬 실버학교를 진행했습니다.이번 종강식에는 최형욱 구청장님과 해당 동구청 직원들이 대거 참석해서 종강식이 더욱 풍성했습니다.
지난 33년간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장모님(고 문원득 권사)이 지난 수요일 오후 5시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천국에 가셨습니다.젊은 청년의 때부터 아낌없는 애정으로 챙겨주셨던 분이셨기에 그 분의 빈자리가 참 크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지금 이렇게 사역하는데 가장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생전에 늘 건강 잘 챙기며 교회와 성도를 잘 섬기라고 격려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성도들의 형편과 상황을 잘 가르쳐주셨기에 지혜롭게 목회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 한주간내내 생각과 마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참 많이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란 존재의 집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사는 동안 우리를 머물게 하는 공간은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니라 우리가 늘 쓰고 있는 말이다. 그 말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야고보 기자는 그의 서신서에서 말이란 신앙인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척도임을 전한다.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가져야 할 공동체의 감각(social interest) 즉 공동체의 관심에 기준점은 너와 나의 관계이다. 그 관계성에서 이루지는 나눔이 바로 말인데 그 말이 어떤가를 통하여 그 공동체의 공간과
사람들의 만남이 깊어지면 인연으로 이어집니다. 그 많은 인연 가운데 유난히 마음이 가는 만남이 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섬기는 교회에서 한 청년으로 만난 정의동 형제가 17년이 지나서 강도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그토록 오래 참고 기다렸다가 지난 2014년에 다시금 부르심에 순종하여 신학교를 가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약 10여년을 서울에서 온갖 경험을 하다가 세월이 지나서 하나님의 불가항력적(?) 은혜로 순종하여 총신신대원에 들어가고 교역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그리고 신대원을 졸업하고 지난 주 월요일에 노회로부터 강도
제189회 부산노회 정기회가 어제부터 부산 영도에 소재한 동삼교회당(손동후 목사 시무)에서 열렸습니다. 가을에 열리는 정기노회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고 대부분 정례적인 각 시찰, 노회 상비부서의 보고로 마무리됩니다.특별한 순서가 있다면 강도사 인허 및 목사 안수식이 있습니다. 이번 노회에서도 강도사인허 9명, 목사안수 2명이 받았습니다. 매번 강도사 인허식이나 목사안수식을 지켜보면서 내가 처음 받았을 때의 떨렸던 감동을 되돌아보게 됩니다.목사안수 28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처음처럼 설레이고 두려운 마음이 있는지, 그리고 내가 목사로서
당신은 돈 많은 사람입니까? 필요한 사람입니까?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의 시골에 있다가 시외버스를 타고 가던 한국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그 젊은 자매는 만남과 소통을 즐기는 자매였지만 만원버스 내에 오직 자신만이 너무 하얀 것이 자랑이 아니라, 점점 두려움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나이로비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거리의 남자들 때문에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아니나 다를까, 큰 배낭을 메고 내리는 그 한국 자매는 서성거리던 청년들의 먹이감이었습니다. 키가 큰 흑인 남자들이 주위로 몰려들고 알 수 없는 말들로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교갱협 영성수련회에 다녀왔습니다. 교갱협은 고 옥한흠 목사님을 비롯한(교회 갱신에 뜻을 같이 한) 157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1996년에 창립한 협의회입니다. 지금까지 교갱협은 교회와 교단, 한국 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위해 먼저 목회자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회자 의식 개혁 운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이번 24차 영성 수련회의 주제는 ‘예수의 흔적을 가지게 하소서’(갈 6:17)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600여명의 목회자들이 함께 예배하고 특강을 들으며 교제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