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지 무허가촌, 성매매의 온상이었던 곳에 남향교회를 개척한 후 그 같은 형편의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습니다. 눈치보지 않으며 밥을 먹을 수 있고, 잠을 재워주고 함께 살 수도 있다는 입소문이 돌았겠지요.그 중에 한 사람 금산이란 아이가 있었습니다. 공부머리가 없어 항상 맨 끝에 앉았고, 힘 있는 자들에게 짓밟히는 것이 일상이었던 아이였습니다. 게다가 심하게 말을 더듬기도 했습니다. 금산이가 우리 공동체에 들어와 살 때 즈음, 결손가정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 복음잔치’를 열었습니다. 상처 입은 청소년 한 영혼이라도 건져내자는
개척교회 현장에서 회자되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그건 “월세가 소명보다 힘이 더 세다”는 것이다. 월세가 몇 달만 밀리면, 목회자의 소명은 순식간에 끝없이 추락하고 만다. 목회자가 생계비 문제로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면,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다. 얼굴 표정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면 몇 달 만에 처음 교회를 방문한 신자마저 기겁을 하고 도망간다. 그러면 목회자는 그것 때문에 절망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그렇지 않아도 사면초가에 놓여 있던 미래자립교회들이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앞에 절망하고 있다. 월세를
교사 발령을 기다리던 시기에 저는 한 주간의 절반쯤을 기도원에 머물면서 기도하거나 성경 읽는 데 몰입했습니다. 당시는 1970년 초기로 한참 기도원 운동과 부흥회가 자주 열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이 치유나 방언의 은사 등을 구하였는데, 성령께서는 저에게 ‘지혜의 말씀의 은사와 지식의 말씀의 은사’를 구하게 하셨습니다.말씀을 사모하며 하루에 500여 장씩 성경을 읽으면서 탐구하였습니다. 그 무렵 전국 주일학교 성경고사대회 준비를 위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중이었는데, 이 때 사용 중이던 마저도 거의 외울 정도가
하나님의 은혜로 103회 총회를 시작으로 105회기까지 감사부를 섬기게 되었다. 감사부를 떠나면서 교단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그동안 경험하고 느낀 바를 짧게나마 언급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감사한 것은 총회라는 큰 조직을 이해하게 되었다. 유지재단과 총회본부, 총신대학교, GMS 등 우리 총회의 모든 구조와 현황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이것이 감사한 이유는 총회를 위해 기도를 할 때, 제대로 알고 기도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큰 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우리 교단이 더 미래지향적으로 성장할 수
저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꿈으로 교육대학을 다니던 중에 ‘활동성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은 갈수록 심해지고,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포자기하며 미열과 권태감을 안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어느 날 부터인가 새벽 4시만 되면 교회당 새벽 종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전에는 없던 일이 4일간이나 지속되자 번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내가 전에는 학생회 학생회장도 했고, 열심히 교사도 했던 사람인데 어느새 내가 이렇게 되었네.”얼른 일어나 준비하고 조그만 개척교회
10월 9일 주일, 소록도에 내려가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12시 북성교회, 13시 신성교회에서 히브리서 12장으로 '예수를 바라보자'라는 제목의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저는 설교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말씀을 들으시는 교인들을 바라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예배를 마치고 남생리에서 사시는 구남이 집사님(87세) 댁에 들렸습니다. 기도가 생활이고, 기도가 일이고, 기도가 호흡입니다. 예배당 가는 것이 외출이고, 예배당 가는 것이 걷기 운동이고 예배당 가는 것이 만남의 시간입니다. 사람도 만나고 하나님도 만나고.소록도에서 같은 형편에 있는
"예쑤 아이니" 예수 구원 찬양예쑤 아이니 예쑤 아이니 짜이니 썽밍중 찌우따더푸펀찌우쓰 예쑤 융웬 아이니예수 아이니 예수 아이니 짜이니 썽밍중 찌우따더판왕찌우쓰 예쑤 융웬 아이니...예쑤 아이니 예쑤 아이니 짜이니 썽밍중 찌우따더푸펀찌우쓰 예쑤 융웬 아이니 예쑤 아이니 예쑤 아이니짜이니 썽밍중 찌우따더 푸펀찌우쓰 예쑤 융웬 아이니...예수님이 당신을 사랑 합니다예수님이 당신을 사랑 합니다당신의 생명에 가장 큰 축복은 바로예수님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는 것입니다...당신을 죄의 권세에서 구원해주시고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고그분만이 당
소록도중앙교회에서 5개 교회가 모이는 연합예배 설교를 맡았다. 일찍 도착해서, 한 시간 전에 예배당을 들여다보니, 벌써 나와서 기도하는 분이 여럿이다. 예배가 끝나면 불편한 몸을 서로 의지하며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예배 전에 나와서 찬송하고 기도하는 것이다.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구원받은 은혜가 감사하다고 말한다. 한센병에 걸리면 부모라도, 부부라도 함께 살수 없고, 헤어져 살 수밖에 없었다. 없었던 사람으로 치고 다시 만나지 않아야 했다. 그런 사람들이 복음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났고, 예수님을 만나
남해안 지방에 4백 밀리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소록도 장 권사의 전화를 받았다. 물난리라도 날 것 같다며 걱정하는 안부 전화다. 코로나 때문에 소록도병원 출입을 폐쇄하고는 가질 못했으니 만나본 지 오래되었다.장 권사와 할머니들이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는 신성교회 ‘정오 기도팀’은 지금도 예닐곱 명이 모인단다. 한국 교회의 자랑스러운 ‘기도 전통’이라서 내가 교회 은퇴하기 전부터 찾아가 설교도 해주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요양 병동으로 들어간 박정자 집사(85세)의 형편이 궁금해서 근황을 물었다. 얼굴과 손에 한센병 흔적이 있어선지 모
연전에 MBC 파랑새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옻칠의 나라 일본을 감동케 한 ‘옻칠장인’ 전용복 선생의 강의였다. 전용복 선생은 오랫동안 일본에 거주하면서 나전칠기와 옻칠의 대가로 일본에 잘 알려진 분이다. 옻칠은 옻나무 수액으로 바른다고 한다.옻은 보존력이 뛰어나서 한번 옻칠하면 만년을 간다고 한다. 고구려 시대 벽화들이나 팔만대장경이 남아있는 이유도 바로 옻칠 때문이다. 옻칠하면 까만색을 연상하는데, 옻나무 수액은 처음부터 까만색이 아니다. 옻나무에 상처를 내면 방어본능으로 독성 수액을 낸다고 한다. 옻나무의 수액은 결국 옻나무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 그리고 교회 안의 예배형태까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비정상이 정상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비대면(untact) 사회로 들어서면서 하나님 임재의 현장인 예배까지 비대면으로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본다면 결코 정상적인(normal) 것이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말하고 있다.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고 정상
1914년 초, 영국 런던 신문에 다음과 같은 구인광고가 난 적이 있다. “혹독한 여행을 함께 떠날 사람 구함. 보수는 쥐꼬리만 함. 살을 에는 추위가 있음. 몇 달이나 어둠이 계속되는 곳임. 끊임없이 찾아오는 위험이 있음. 살아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음. 다만, 성공할 경우에는 명예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될 것임.”이 광고는 어니스트 쉐클톤(Ernest Shackleton)이 남극탐험대원을 모집한 광고였다. 4줄 26자로 된 이 짧은 광고에 무려 5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지원했다고 한다. 최악의 조건을 내 건 이 광
목회자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늘 고민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나는 1997년 10월 4일 토요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광장에서 개최된 프라미스 키퍼스(promise keepers) 집회 중계방송을 시청한 적이 있다. ‘무너진 데를 막아 서라!’(Stand in the Gap)라는 주제로 100만명이 모인 남성집회였다.그 집회 첫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메리칸 인디언 목회자들이 등단해서 사회를 보던 잭 헤이포드 목사님에게 종이로 만든 기념 방패를 전달하고 특송을 했다. 기념 방패 위에는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처럼 손바닥 도장이 5
‘이에스티 신드롬’(EST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25년 전에 미국교회와 한국교회가 가장 큰 관심을 가졌던 윌로우크릭교회를 담임했던 빌 하이벨스 목사가 ‘리더십 서밋’이라는 목회자콘퍼런스에서 강의할 때 했던 말이다. 원급도, 비교급도 아니고 최상급은 대부분 ‘~est’로 끝난다. 그는 위험한 지도자에게 항상 ‘이에스티 신드롬’이 있다고 했다. 그때 나는 한국에서 목회하기 전이었지만 가슴이 뜨끔했었다.위험한 지도자의 마음 속에 ‘최고’가 되고자 하는 의지가 강박관념처럼 강하기 때문에 항상 가장 크고, 가장 강하고, 가장
강선봉 노인(75세, 소록도남성교회)의 소록도 어머니는 눈물과 통곡으로 기도했던 한나 같은 어머니였다.한센병을 앓으면서 쫓겨나듯 시집을 나와 험악한 세상을 유전했던 한 많은 여자.소록도에 강제 수용되어 세상 모든 것을 끊고 살면서도 유일한 소망이었던 아들이 한센병으로 진통하는 것을 보면서 애간장이 끓었던 여자.중도에 실명했지만 믿음의 눈으로 천국을 바라보며 아들에게 영원한 천국에서 만나자고 당부했던 이야기를 그의 자서전 에서 만나본다.강선봉의 어머니 박 씨는 함양에서 태어나 산청에 사는 분과 결혼했는데
토요일, 점심 약속이 있어서 집을 나섰다. 운전 중에 핸드폰이 울린다. 소록도 사는 소설가 강선봉 씨다(소록도 동성교회). 내가 형님이라 호칭하는 것은 여든이 넘은 나이 때문이다. 아내가 갑자기 위중해서 구급차로 전남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묻는다. 콩팥이 안 좋다는데 혈압이 뚝 떨어지고 상태가 안 좋단다. 소록도 가면 종종 점심을 대접해 주시는 부인 송 집사님이시다. 작년에는 텃밭에서 가꾸어 열매로 담갔다는 발효식품 약을 받아오기도 했다.대학병원에서 일하는 사위에게 물어서 입원 절차를 알려주었다. 그렇게 응급
제58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특별했다. “울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기도의 눈물뿐만 아니라 감동의 눈물까지 흐르게 하여 시간마다 은혜의 홍수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 은혜의 절정은 총회의 역사와 비전을 담은 갈라 콘서트 ‘불의 연대기’였다. 그 결과는 예상을 뒤엎는 ‘엄청남’이었다. 아무리 작은 규모라고 해도 목장기도회에서 갈라쇼를 기획한 총회장의 뛰어난 추진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고, 규모와 수준도 어느 공연에 비해 손색이 없었지만 그 은혜와 감동은 기대를 뛰어넘는 ‘엄청남’이 있었다. 특별히 사회를 맡아 공연에 작게나마 참여하게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도전을 주었다. 목회의 중점은 가정이 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가정예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각인시킨 것이다. 가정예배의 중요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언젠가부터 한국교회가 가정예배의 중요성을 놓치고 말았다.개혁교회의 전통을 보면 경건한 가정은 가정예배를 필수로 드렸다. 마르틴 루터는 예배를 갱신하면서 가정예배를 중요시 여겼다. 장로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총회는 1647년 7월 에 ‘가정예배 모범’을 첨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오늘까지 목회자로 달려온 저는 은혜로우신 주님의 도우심 가운데 소중한 스승님들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만남은 인격적으로 신학적으로 성경적으로 견고한 기초를 세우도록 하였습니다. 주님의 저를 향한 마스터 플랜(Master Plan) 가운데 경험한 저의 소중한 스승님은 다음과 같습니다.첫째, 육신의 아버지이신 오상진 목사님이십니다.저는 목회자의 가정에서 출생하여 대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소명 받은 자로서 이 고귀한 사역에 뛰어들 때의 역할 모범은 단연 혈육의 아버지이셨습니다. 아버지이자 동시에 스승이란 사실은 놀라운 일
교회는 어느 교회이든 교회의 전부이다. 지역 교회를 ‘지 교회’라고 부를 때 그 지는 ‘가지’ 지자가 아닌 ‘지역’ 지자로 써야 한다. 어느 교회이든 가지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온전한 주님의 교회이기 때문이다. 교회 위에 교회 없고 교회 아래 교회가 없다는 것이 개혁파 교회의 기본 이해이다. 그 이유는 모든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시기 때문이다. 모든 각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시다.대신 각 교회는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각 교회의 장로들의 연합체인 노회(presbytery)를 통하여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