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목회자로서 스스로 끊임없는 갱신의 몸부림과 지상의 불완전한 교회의 개혁을 위하여 교회갱신협의회가 뜻을 같이 하는 목사님들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운동을 시작한 것이 기억에 생생한데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 운동을 준비할 때부터 같이 활동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것을 절감하면서도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왔다.개인적으로는 이제 30년간의 목회를 조금 일찍 접고 선교 현지로 떠난다. 생명같이 사랑하던 목회를 정년 6년을 넘게 남겨 놓고 담임목사로서의 사역을 접고 교회를 떠나는 것에 대해서 주변에서
기대했던(?) 본 교단 총회가 끝났다. 지금부터 꼭 30년 전 1979년 총회 때, 32살 어린 나이로 처음 총회에 총대로 참석했었다. 그 후 수 차례 교단 총회에 참석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30년 전, 처음 참석했던 1979년도에는 지금은 다시 합쳤지만 개혁 측이 분리해 나가던 총회였다. 그 당시 총회 현장이었던 교회의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총회장에 입장하려면 총대 한 사람씩 신분을 확인한 다음 쪽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밖에는 전투 경찰들이 가로막은 가운데 개혁측 총대들이 시위를 하고 있고, 총회 장소인 예배당에 돌이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종교성 간부들, 그리고 북경대학교의 종교학자들을 만나며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중국이라고 하면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죽(竹)의 장막’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미 20년 전부터 국가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친근한 나라가 됐지만 아직 기독교인들에게는 박해가 살아있는 그런 나라였던 것으로 안다.그런데 이번에 가서 만나본 중국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종교성 간부들을 통해 볼 때 중국은 급격하게 변했다. 그들이 계속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들은 삼자원칙, 즉 자치(自治), 자양(自
최근에 잘 알지 못했던 생소한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넛지(Nudge)라는 말이다. 미국의 리처드 탈러가 쓴 책 제목이다.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기, 조금씩 밀다, 주의를 끌다, 자극하다"는 뜻이다.그러니까 Nudge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는 것처럼 부드러운 자극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이다. 이 Nudge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금 우리는 너무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도 사생결단이며 사소한 일에 생명을 건다. 큰소리, 양극화, 타협없는 충돌...Nudge에 관련된 재미있는 일도 많다. 네델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목회자에게 예배당 건축은 분명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푸른초장교회는 교회 개척 12년 만에 예배당을 처음으로 신축하고 작년 12월 20일에 입당했다. 성도수가 열 명 정도였던 IMF 시절에는 주암산기도원에서 주일예배를 1년간 드리기도 했다. 상가를 빌려 예배를 드리다가 상가가 부도가 나서 기도원에서 자리를 깔고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상가 옥상에 가건물로 지은 사택도 항공사진에 찍혀 강제철거를 당하기도 했다. 그 때는 목회가 고단했다. 내일을 설계할 당찬 기백도 없었다. 곁을 스치고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대구 수목원 주차장. 두 달 만에 다시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의 인사소리가 아지랑이처럼 따뜻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어중간한 거리를 유지한 채 구수한 저음으로 껄껄 웃고 있는 남자들은 교갱협 대구경북 지역모임(회장: 장영일)의 목사들이었다. 아마도 멀리 경산에서 온 웃음의 달인 김종언 목사의 한마디에 모두들 즐거워하고 있는가 보다.다정하게 서로 팔짱을 끼고 호호 깔깔 웃고 있는 여인들은 사모들이었다. 호기심에 살짝 엿들어 보았지만, 도대체 왜 박장대소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도착하는 순간부터
지금 교회에 핍박의 칼이 떨어지면 얼마나 많은 성도가 고난의 십자가를 질까? 아니 목사는 얼마나 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개신교회에서는 별로 중요하게 지켜지지 않는 사순절이 있다. 지금이 그 기간이다. 부활주일 전의 40일간의 기간인데 교회사적으로 보면 주후 3~4세기경부터 지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 동안 개교회에서는 특별 새벽기도회를 갖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고난주간 한 주간에 압축하기도 하고 그때 회개와 고난 묵상 등의 시간을 갖는다.꼭 사순절이나 고난주간이 아니더라도 오늘 우리 신앙생활의 핵심 주제인 십자가
고난주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 생각나는 설교가 있습니다. 바로 주기철 목사님이 순교하기 얼마 전에 산정재 강단에서 행한 몇 편의 설교 가운데 한 편입니다. 이 설교는 '최후의 유언 설교'로 알려진 '5종목의 나의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영어의 몸으로 있다가 오래간만에 강단에 선 상황에서 설교를 시작하면서 주 목사님은 성도들을 향해 "별다른 설교가 아니고 갇힌 가운데 늘 기도하던 다섯 가지 제목"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힙니다. 첫 번째 기도제목인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
요즘 세태를 보면서 이솝 우화 중 외나무다리 위의 두 염소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가 잘 아는 이 우화는 두 마리의 염소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두 염소는 서로 한 발의 양보도 없이 자기가 먼저 이 다리를 건너겠다고 고집부리며 서로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다가 안 되니 그냥 뿔을 서로 치받으며 싸운다. 결국은 두 마리 다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다리 아래로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지금 정치권을 보면서 한 치 양보도 없이 그냥 파국을 향해 돌진하는 여야의 모습에 탄식이 나온다. 노사 관계를 비롯하여 사회 전반에서도 이런
요즘의 모든 문제는 소통에 있다. 소통이 안 되고 있으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장벽이 쌓이며 단절되고 적대시 하는가 하면 자기주장만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 가정에서 부부가, 부모와 자식이, 교회에서는 목회자와 성도 사이에.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사회는 계층 간에, 남북이 그러하고 세계 경제 질서도 그러하다. 소통이 안 되니 답답할 수밖에 없고 문제의 갈등만 증폭될 수밖에 없다.한국 교회도 진보와 보수의 장벽은 여전하다. 최근 기윤실에서 발표한 한국 교회 신뢰도 조사에서 C학점을 받았다는 보도를 보았다. 사회에서 교회를 불신한다는
지난 11월 미국의 남부의 중심에서 열렸던 회의는 세계 5대륙을 대표하는 19개국에서 14개의 언어로 기독교가 인터넷 등 여러 가지 미디어들을 통해 뻗어나가고 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다. 2년 전 2006년에 서울에서도 모임을 가졌던 GCIA는 2001년 의 모체인 이 주최했던 모임으로 시작됐다. 이제 벌써 7회의 회의를 거쳐 세계 각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성탄카드와 연하장을 보내고 받아야 할 계절이 오면서 새삼 인맥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괜한 말로 마음 상하게 한 일은 없는지…, 약속을 지키지 못해 신뢰에 금을 가게 한 사람은 없는지…, 깊이도 잘 모르면서 경박하거나 무례하게 굴어 상처를 준 사람은 없는지…, 정작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인데 타이밍 포인트를 놓쳐 무심한 관계가 되어버린 사람은 없는지…C. S. 루이스는 "이 세상에 보통 사람은 없다. 당신은 언젠가는 죽어 사라질 보통의 인간들을 상대로
요즘 읽은 책 가운데 하나가 (도널드 맥컬로우 지음)이다. 이 책에는 삶의 한계를 긍정하고 감사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즉 우리 모두는 인간적 연약성-육체나, 영성이나, 지식이나 능력 모든 부분에서-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며 이것을 인정하고, 너무 완벽주의로 나아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연약을 인정하고 모자람에 자족할 줄 알아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나는 이 책에서 많은 위안을 받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목회자들이 완벽을 추구한다. 또는 주변의 성공(?)한 사례
명심보감 천명편에서 “순천자順天者는 존存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고 했던가?順天(하나님의 뜻에 순종) 땅에 자리잡은 교회, 순천염광교회는 인근 교회가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는 과정에서 당초 노인복지 시설인 성로원에서 직원들과 노인들이 함께 예배드리며 교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성로원에서 독립한 이후에도 영세민들이 대부분인 가곡동을 떠나지 않고, 교회는 꾸준히 복음사역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조금만 형편이 나아지면 주민들이 중심부로 이사하는 지역적 특성과, 통합이라는 타교단의 세가 유난히 강한 분위기까지 겹쳐 순천염광교회는 오랫동
이번 여름은 내게 특별한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오랜 만에 아프리카 땅을 다시 밟게 된 것이다. 우간다에서 선교하던 우리 가정이 안식년으로 떠난 지 약 4년 만에 다시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되었다. 새롭게 만나는 아프리카의 드넓은 대지와 시원한 평원들, 차창 너머로 만나는 검은색 피부의 사람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언제 어디서 만나건 활달하고 친숙한 분위기의 이 정겨운 사람들... 얼마 동안이나 보지 못한 것일까. 새롭게 만나는 얼굴들이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었다.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특별한 주제로 열리는 국제 연구 프로젝트 때
사진을 취미로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만나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작은 것도 크게 보이고, 희미한 것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주제를 무엇에 두느냐에 따라 작은 소리가 큰 외침이 되기도 하고, 의미가 강하게 부여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목회자인 저에게 있어서 사진 생활은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의 힘이 있습니다.그리스도인의 취미 생활은 신앙의 본질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취미는 누군가의 억지나 강요가 아닌 자기 스스로 즐기면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어
‘진도’와의 특별한 인연2년 전 정월 초. 잠시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발길이 닿는 대로 주님과 동행하면서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진도에서 뜻하지 않게 “국립남도국악원”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고 ‘이런 시골에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이 있다니’ 속으로 무척 놀랐다.공연장을 나서는데 벌써 해는 지고 그날 밤 지낼 곳을 찾아 택시로 여러 민박집을 다녔지만 빈 방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군청 당직자의 도움을 받게 됐고, 어렵게 청소년수련원 직원 숙소에서 그곳의 직원들과 따뜻한 교제를 나누며 저는 행복한 안식을 누릴 수 있었다
가까이 하기에 먼 수련회10회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처음 참석한 수련회였다. 그것도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참석할 예정이던 교갱협 광주 지역 회장께서 대신 다녀올 수 있겠느냐는 급한 연락을 취해서였다. 일정을 살펴보니 선약이 오전에서 오후로 변경되어서 다녀오라는 하나님의 징조로 여겨졌다. 등이 떠밀린 셈이다.편한 사람들을 만나다개회예배를 마치고 회장께 다가갔다. 몇 분에게 불참 이유를 전하라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였다. 인사를 드리니 의례적이 아니라 따뜻하게 받아 주었다. 10여 년을 한국 교회의 갱신, 일치 등을 위해 치열하게
대쪽 같은 성격을 소유한 선배 한 분이 계신다. 매사에 옳고 그름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더불어 원칙에 충실하셨던 분이다. 그런데 연세가 70이 가까워지시면서 그런 대쪽 같은 원칙주의자에서 좀 폭넓은 아량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로 방향이 일부 수정되는 모습을 보면서 "왜 황희 정승 같이 이것저것 다 받아들이느냐?"고 물었다. 그분 말씀이 이 나이가 되니 진리 문제 아니고는 나만 옳고 내 원칙만을 고집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포용력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네도 내 나이 되어 보게" 하셨다.'성숙해져서 그런가?
올해도 교갱협 영성수련회가 8월 18일(월)~20일(수)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린다. 매년 있는 수련회지만 올해도 계속된다는 것이 왠지 고맙고 감사하다. 참석을 권하는 사람이 특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영성수련회 소식을 교계 신문을 통해서 접하는 순간 휴대폰을 열고 스케줄 표에 일찌감치 입력해 놓았다. “당연히 참석하는 것이지!”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내 스스로가 옳다고 반응을 했던 것 같다.바쁜 목회 일정에도 불구하고 특히 여러 가지 수련회와 행사들이 겹쳐 있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영성수련회가 기다려지는 것일까?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