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긋한 노인이 '행복하다' 하면 귀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같은 이야기로 지나칠만 하다. 그런데, 사실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노년에 오는 썰렁한 외로움, 혼자 된 허전함, 막막한 장래와 우울증, 그렇게 시달렸던 노인들이 눈빛이 반짝히고, 활기가 넘치게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건강한 모습으로 운동장에 나오고, 삼삼오오 짝지어 파안대소에 위로와 즐거움을 나누는 밝은 분위기. 광주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다. 후리주근하고, 냄새나고, 말귀도 못 듣고, 생소리나 하는 답답한 그런 노인들이 아니다.2014년. 나는 문학반(금요일
교회를 맡아서 여러 기관을 방문해 집회를 인도하던 때에, 교도소에도 들어가 찬양집회를 인도했다. 그들 앞에서, 지나치게 아는 척 하거나, 몇 마디 말로 설득하려 한다거나, 자랑하는 눈치를 보이지 않으려 했다. 설교도, 기도도 짧았다. 찬송을 부르면서 간단간단하게 말씀을 실었다.세상에서 머리 좋고, 요령부리기로 그들 따를 자가 있겠는가. 이런 요령은 김석균 찬양사역자에게서 배운 것이 많다. 김석균 선교사(찬양사역)는 여러 교소도를 다니며 찬양며 집회를 인도한다. 재소자들을 무척 사랑하는 분이다. 그의 찬양곡이다.‘멀고 험한 이 세상
목회자는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누구에게나 온유하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아무래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 스스로 낮아져서, 사람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임마누엘의 은혜나, 주님을 찾고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해주신 그런 사랑이라 할 것이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 하셨던 그 모습 말이다. 세상이 너무 삭막하다. 사람 사이에도 불신이 가득하다, 철저하게 이기적이다. 상대적으로 겪어야 하는 불편함과 원통함과 억울함과 답답함과 분노와 실망과 좌절의 어두운 먹구름이 깊어가고 있
“엄마! 많이많이 보고 싶어요.엄마, 이젠 편히 쉬세요. 엄마가 그리울 땐 항상 올게요.착하고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될 테니 엄마, 꼭 지켜보세요. ○○○”기독교인 공동묘지에 갔다가, 뗏장에 흙이 묻어있는 것으로 보아 장례 치룬지 얼마 안 된 묘지 비문을 보았다. 고인이 40세이니 자녀들이 10대일 것 같다. 어머니 앞에서 어리광 부리며. 어머니의 돌봄이 필요할 것 같은데, 너무 일찍 엄마를 잃었구나 하는 안타까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인명은 재천이라 어찌할 수 없는 일 가운데 한 가지이지만...그날, 홈페이지에 이 글을 소개하며,
애양원교회.손양원 목사님의 삼부자의 순교 신앙,양무리를 위해서 살았던 예수 닮은 목회자,좋은 목사님 만나서 '감사하며 감격했던 성도들'후대에 아름다운 모범으로 전해지는 교회,그곳이 애양원이었습니다.몹쓸병에 매여작은 섬(소록도)에 갇히듯 평생을 살아가면서도'오직 예수, 오직 천국 소망'으로 살아가는 소록도 성도들.이 세상 소망은 끊어졌으나 내세 소망으로 사는 곳.모든 것이 감동이었습니다.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지향하는교갱협 임원부부수련회(100명)는 감동과 도전이었습니다.모인 장소 때문이었는지 예년과 달리 많은 분들이 참석했
사람이 기가 막힐 어려움에 빠질 때가 있다. 내 힘으로는, 내 형편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을 당하는 것이다. 내 삶의 한계상황, 인생의 낭떠러지라고 할까, 그런 일을 당한다. 이럴 때면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 애원하는 간구를 드린다. 그리고 곡조 붙은 기도로 찬송한다. 선지자 이사야의 말처럼 제비 같이, 학 같이, 비둘기 같이, 짐승처럼 울부짖는 것이다.김석균 선교사(찬양사역자)의 '주님 손잡고 일어서세요'는 하나님 보좌를 향해 기도의 손을 들게 한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고난의 뒤편에 있는 주님이 주
금년 76세. 어린 10대에 한센병으로 소록도에 들어와 담장 없는 섬 감옥 60년.차별과 편견과 강제노역과 구타와 배고픔과 눈물과 한숨.어찌 말로써 지난 세월, 버림받은 부끄러운 내 인생을 다 말할 수 있으랴.두 발도, 두 손도 뭉툭.바다와 하늘만 바라보며 섬에서 지내온 섧은 인생.기도와 찬송을 바닷바람에 실어 보내며 믿음으로 지난 세월.육신으로 남은 것은 장애와 병뿐이라, 종합병원이라고.전남대학병원 1병동 ***호실.“무릎에 암이 붙었답니다. 여기를 자른데요...”무릎 위에 손을 댄다.할 말이 없다. 위로의 말이 없다. 망연하고,
한 교회를 평생 섬기는 교인, 직분을 받고 그 교회를 떠나지 않는 중직자에게는 남들에게 다 말하지 못한 기쁨과 감사와 아름다운 간증이 있다.원로장로는 임직 받고 은퇴할 때까지 20년 넘은 분이고, 원로목사도 그 교회를 담임한지 20년이 지난 분이다. 집사나 권사로 평생 한 교회에서 지내는 분들이 있다. 참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역사 있는 교회의 뿌리들 아닌가.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지나간 세월에 어찌 순탄한 일만 있었겠는가. 큰 일, 어려운 일, 시험 거리도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섬기던 교회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
여호와여!거룩하신 보좌 앞에나를 고집하던 어리석은 자무릎 꿇어 경배하옵니다.찬양합니다.은총으로 살면서도불평 원망 교만했던 죄인만 가지 복을 감사합니다.살피소서.십자가 보혈로 구원하셨으니먹물처럼 검고 악취 나는 구습용서하시고 불로 태워 정결케 하소서.말씀 하옵소서.진리로 자유케 하사권세 명예 정욕 멍에 끊고희생하는 소금과 참 빛 되기 원합니다.새롭게 하소서.예수의 손과 발되어가난한 자, 낮은 자, 나그네 된 자사랑으로 섬기며 하나님 평화로 살게 하소서.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혼의 대화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고하며 위로하며 어루만지며 소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詩語를 배우려 했습니다.기도와 눈물로 설레임으로 교회 강단에서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강론했던 황 목사는 이제 시로서 말하고 싶습니다.내 자신의 소망을 담은 詩 [등대]를 크리스찬문학에서 2013년 9월에 신인상으로 선택하여 시인으로 등단시켜 주셨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배우고 묵상하며 영혼을 살리는 시를 쓰려 합니다. 이제는 그런 시인 되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
나이 팔십.할 일도 없고 쓸모도 없다 할 그런 나이 늙은이다. 집안이나 돌아보고, 양로원 어르신들과 소일할 그런 형편이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이 찾아오기도 하고 묻는 자가 있다면 대단한 노년이다. 노인에게서 배울 것은 삶의 지혜라 했지 않은가.모세가 부름 받은 때가 팔십 세였다. "그들이 바로 앞에 말할 때에 모세는 팔십 세였고 아론은 팔십삼 세였더라" (출 7:7)하나님께서 그런 모세를 부르셨다. 그의 삶의 의미가 여기에 있었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사람들이 극단적인 어려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수렁에 빠지면 자살을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 생명 거두면 모든 것이 끝나고 해결된다는 것은 착각이다.경악, 통곡, 눈물, 오해, 부끄러움, 그리움… 인생이 그렇게 끝날 수는 없다. 삶의 고비는 내 인생이 다음 장면으로 옮겨가는 한 과정이다. 물론 더 큰 슬픔이나 고통이 겹치기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참 행복으로 가는 놀라운 전환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잘 살피고, 지혜롭게 판단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믿는 분이라면 기도할 때이고, 회개할 때이고, 결단해야 할 기
손자녀들이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는 마음이 흐뭇하고 기쁘다.4학년 올라갈 외손자 영진이는 동네에 친구들이 많다. 문들 두드린다.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들이다. 학교에서 그렇겠지만 한국인만 아니라 키가 큰 하얀 얘들도 있다. 친구네 집에 초청을 받아 밤을 지내고 오기도하고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을 잘 보살펴주기도 한다.주일에는 부모와 함께 교회에 나가 주일학교에 참석한다. 착하게 자라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8월 마지막 주간에 아이스하키를 시작해서 실내 경기장에 따라갔다. 2,3학년 그룹에서 4,5학년 그룹으로 올라가는
영국인 신사 포그가 80일 동안에 세계 일주를 하는 이야기가'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영화이다. 여행 중에 만났던 사람들 때문에 약속한 80일이 하루 지난 줄 알았으나 일부변경선을 지났으니 꼭 80일 만이었다. 성공이었다. 한참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이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던 젊은 날에 이런 영화가 흥미도 있었지만 호기심을 자극했다.금년 여름, 80일 간의 외출을 했다. 꽤 오랜 기간이다. 캐나다 딸네 집에 있으면서(아이들이 불편했겠지만)과거에도 다녀왔던 록키산맥을 다니는 특별한 등산을 했다.밴프에서 2박 3일 캠핑하며 가까
초등학생 때 무등산에 따라 다녔던 둘째 딸이 캐나다에 산다.교회 일에 항상 분주했다가 은퇴한 부모를 위해 록키 관광을 계획했다. 사위가 미리 답사했던 곳으로 동행하며 안내했다.7월1일. 모레인호수(Lake Morain)로 가려고 밴프 캠핑장에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아침의 록키와 호수에 비치는 반영의 조화가 아름답다고 한다. 1시간쯤 달려서 레이크루이스 입구를 지나 침엽수 울창한 오르막길을 달리니 7월, 여름답지 않게 눈이 하얗게 쌓인 록키가 열린다.9시. 밝은 햇살이 열 봉우리(The Ten Peaks) 연봉의 얼굴을 환
록키산맥.모레인Moraine 호수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Ten Peaks로 오르는 코스.록기산맥 가운데 일반 등산객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바로 눈 앞에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Ten Peak 설산은 캐나다 지폐 20달라 그림이라네요. 자연의신비요 절경입니다.그러나 그 마지막 정상을 앞에 두고 되돌아 왔습니다.어렵게 동행한 아내와 딸을 정상 아래 기다리게 하고 사위와 손자와 셋이서 올라가다가 눈길 4 코스 가운데 둘째 산 자락에서 제가 가파를 눈길에 현기증이 일면서 미끌리는 바람에 돌 무더기에 빠지고, 길을 돌이켜 하산했
날마다 정오면 예배당에 모여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록도 신성교회 정오기도팀이다. 허리가 많이 굽은 할머니들이 지팡이를 짚고 나오고,전동차를 타고 오는 분도 있다. 한센병 후유증 장애로 몸이 불편한 분들로 나이 60이 넘은 분들이다. 교역자의 관리가 없이도 자원해서 모이는 기도팀이다.장인심 권사(76세)가 인도한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고는 찬송을 드린다. 순교자들이 불렀던 오래 전 복음성가도 즐겨 부른다. 장 권사는 60년 전, 16세였던 1952년에 소록도에 들어왔다. 불신 가정에서 자란 그녀가 교인들 따라 신성교회에
목사가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돌보려면 예수님처럼 섬기는 자세로 온갖 정성을 다해야 한다. 세상 일 같지 않아서 누구도 잘 알아주지 않지만 지나놓고 보면 그보다 보람된 일이 없다. 목사만 아니다. 사모도 교인들 보살피는 일에 큰 몫을 한다.황해도 안악 산골에 윤함애 자매가 살았다. 15세 때 심한 열병을 앓았다. 당산나무에 치성을 들이고, 무당을 불러 굿을 했지만 3년이나 대소변을 받아냈다. 그 때 언더우드 선교사의 조사(助事)인 김책봉 씨가 찾아와 기도해주고 복음을 전했다. 백약이 무효했던 소녀의 마음에 하나님이 내 병을 나아주리라는
섣달 그믐에도, 설날에도 교회로 새벽기도를 나갔다. 평소처럼 많은 교인이 눈이 하얗게 쌓여 미끄러운 빙판길을 걸어 나오는 것이다. 목사가 시간에 맞춰 찬송을 인도하고 간단하게 설교를 마치니 각자가 자유스럽게 기도자리에 엎드린다. 사람 따라 개인 기도가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하다. 아침 해가 밝아서 예배당이 환해지기까지 기도하는 분들도 있다.가족들이 편히 쉬는 명절에도, 눈이 내리고 얼어붙어서 길이 미끄럽고 위험한 한겨울에도, 비바람 몰아치는 그런 날에도, 피곤하고 잠이 부족한데도 웬 일로 기도회에 나오는 것일까. 위독한 가족이 있는가
나는 청년 때 고향 교회에서(녹동제일교회-전남 고흥) 학습문답을 했다. 내게는 아버지 같은 장로님이 물었다. "영준이 너, 공산당이 총을 겨누고 죽어도 예수 믿겠느냐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하셨다. 뜬금없는 질문에 멈칫했다. 잠시 침묵하다가 정중하게 "예!" 라 대답했다.그 때는 어르신들이 6 25을 겪으면서 신앙생활을 했기에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일제 때는 고흥지방이 속했던 순천노회 여러 교회들도 천황숭배와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조국광복의 소망을 설교했다. 이 일로 박용희(순천중앙), 선재련(광양읍교회), 나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