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3년간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장모님(고 문원득 권사)이 지난 수요일 오후 5시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천국에 가셨습니다.젊은 청년의 때부터 아낌없는 애정으로 챙겨주셨던 분이셨기에 그 분의 빈자리가 참 크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지금 이렇게 사역하는데 가장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생전에 늘 건강 잘 챙기며 교회와 성도를 잘 섬기라고 격려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성도들의 형편과 상황을 잘 가르쳐주셨기에 지혜롭게 목회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 한주간내내 생각과 마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참 많이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란 존재의 집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사는 동안 우리를 머물게 하는 공간은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니라 우리가 늘 쓰고 있는 말이다. 그 말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야고보 기자는 그의 서신서에서 말이란 신앙인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척도임을 전한다.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가져야 할 공동체의 감각(social interest) 즉 공동체의 관심에 기준점은 너와 나의 관계이다. 그 관계성에서 이루지는 나눔이 바로 말인데 그 말이 어떤가를 통하여 그 공동체의 공간과
※ 김찬곤 목사님은 고신대학교 신학과, 총신대학신학대학원 신학과를 졸업하고 2003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1990년 충현교회 부목사를 거쳐 1997년 석수교회에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교갱협 상임총무를 역임했으며, 지난 8월 교갱협 제5대 대표회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먼저 지난 8월에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대표회장 되신 것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지면을 통해 교갱협 목사님들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교갱협의 존경하는 선
지난 10월 28일 제104회기 총회 상설위원회와 특별위원회를 섬길 위원 명단이 발표됐다. 예년보다 특별위원회가 빠르게 발표됨으로써, 104회 총회에서 수임한 모든 임무가 신속하게 다루어지게 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특별위원 배정에 있어 총회임원회는 최근 5년간 특별위원회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5가지 원칙을 세워 진행했다고 한다. 1인 1특별위원, 노회 안배, 3년 이상 연임자 배제, 기관장 상비부장 재판국원 선거관리위원 감사부원 배제, 총회임원 당연직 최소화 원칙을 정해 특별위원을 배정했다. 그럼에도 지역안배나 특정 노회에 편
이미 작고하신 김신아 장로님(소록도 중앙교회. 2007. 9. 22 소천)의 자서전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찾아 읽었다. 오는 11월 14일 『소록도교회사』발간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어서 장로님을 생각하게 되었다.아울러 심전황의『아으, 70년-찬란한 슬픔의 소록도』, 강선봉 자서전 『천국賤國으로의 여행』, 시인 강창석의 『내가 사는 소록도』, 이재성의 『하늘의 별을 딴 사나이』, 이명남의 『소록도여 안녕』를 꺼내놓는다.김 장로님이 별세하고 한 달이 지난 10월 27일에 사모님께서도 소록도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병상에서 하나님의 나
사람들의 만남이 깊어지면 인연으로 이어집니다. 그 많은 인연 가운데 유난히 마음이 가는 만남이 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섬기는 교회에서 한 청년으로 만난 정의동 형제가 17년이 지나서 강도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그토록 오래 참고 기다렸다가 지난 2014년에 다시금 부르심에 순종하여 신학교를 가겠다고 찾아왔습니다. 약 10여년을 서울에서 온갖 경험을 하다가 세월이 지나서 하나님의 불가항력적(?) 은혜로 순종하여 총신신대원에 들어가고 교역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그리고 신대원을 졸업하고 지난 주 월요일에 노회로부터 강도
제189회 부산노회 정기회가 어제부터 부산 영도에 소재한 동삼교회당(손동후 목사 시무)에서 열렸습니다. 가을에 열리는 정기노회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고 대부분 정례적인 각 시찰, 노회 상비부서의 보고로 마무리됩니다.특별한 순서가 있다면 강도사 인허 및 목사 안수식이 있습니다. 이번 노회에서도 강도사인허 9명, 목사안수 2명이 받았습니다. 매번 강도사 인허식이나 목사안수식을 지켜보면서 내가 처음 받았을 때의 떨렸던 감동을 되돌아보게 됩니다.목사안수 28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처음처럼 설레이고 두려운 마음이 있는지, 그리고 내가 목사로서
지난 104회 총회에서 총신대와 관련하여 두 가지 기억이 또렷하다. 하나는 이재서 총장의 울먹이는 인사와 부탁에 울컥하는 총대들의 모습이다. 또 하나는 운영이사회 폐지와 재단이사회 확충에 관한 열띤 토론이다. 결국 전자투표 결과 670대 364로 통과되었다.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운영이사회의 필요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각 노회에서 파송한 이사들로 구성된 운영이사회가 실제로 총회가 운영하는 학교인 동시에 노회가 위탁한 목회자 후보생을 양성하는 기관임을 보여주는 제도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지난
오늘은(2019. 10. 6) 소록도 4개 교회가 모이는 주일 오후 예배 설교자로 부름받았다. 성경 본문을 기도하고 작정했다.“이스라엘에 많은 문둥이가 있었으되 그중에 한 사람도 깨끗함을 얻지 못하고 오직 수리아 사람 나아만 뿐이니라” 하는 내용이다(소록도교회는 구판 성경 사용). 한센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문둥이’란 단어이다. 망설이다가 결단했다.가족과의 생이별, 사람들의 차별과 천대와 경계와 혐오, 특정 지역이나 시설에 갇힌 생활, 육체적 고생 등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외로움과 서러움에 한 맺힌 저주스러운 말이기 때
새벽 기도를 마치고 돌아와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 세량지로 향했다.아침 햇빛이 비칠 때 저수지에 반영으로 비추는 산벚꽃과 연둣빛 신록을 찍으러 나선다. 집에서 30여 분. 저수지 둑에는 이미 진사들이 몰려와(4백 명도 넘는다고) 삼각대를 세우고 자리를 잡았으니 나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진사들 저 끝 앞으로 가서 가파른 아래쪽 물가에 어렵게 끼어들었다.햇빛이 산허리를 넘어 저수지를 환하게 비쳐줄 7시 20분을 기다린다.“왔어! 왔어~~” 저수지 건너편에 햇빛이 들어오면서 나뭇가지가 연둣빛으로 환하게 비춘다. 하얗게 반영으로 드러
당신은 돈 많은 사람입니까? 필요한 사람입니까?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의 시골에 있다가 시외버스를 타고 가던 한국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그 젊은 자매는 만남과 소통을 즐기는 자매였지만 만원버스 내에 오직 자신만이 너무 하얀 것이 자랑이 아니라, 점점 두려움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나이로비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거리의 남자들 때문에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아니나 다를까, 큰 배낭을 메고 내리는 그 한국 자매는 서성거리던 청년들의 먹이감이었습니다. 키가 큰 흑인 남자들이 주위로 몰려들고 알 수 없는 말들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카톡에 올라온 글.김 장로님께 어려운 무슨 일이 있어 이런 글을 올렸나 싶어 내용을 열어보았다.“가슴이 터질 것 같아 가을 빛 동해 대진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한센인이라 사람들 없는,아무도 없는 바닷가 갈매기 벗 삼아.속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그냥 기분 상쾌합니다.목이 터져라 소리도 질러보건만 아무것도 없네요.역시 혼자입니다.한센, 나 혼자뿐이네요.돌아섭니다. 그냥.아름다움 뒤로하고.9월 20일 오후 5시 17분”그래요. 한센병을 앓고 있을 때 소록도에 입원해 살다가 치료가 되어 정착촌(경북)으로
앞서가신 훌륭한 목사님들이 그리워서 이미 고인 되신 한경직韓景職 목사님을 책으로 만난다.(한숭홍, 한경직의 생애와 사상. 1993).1902년에 출생한 한경직은 고향 자작교회(평남 평원군 공동면 간리)에 나갔고 이 교회에서 믿음을 키웠다. 마펫(Moffett, Samuel Austin) 선교사가 하룻밤 묵어가면서 심은 복음을 받은 세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처음에는 언덕 돌배나무 아래 모여 예배를 드렸다. 밝은 햇빛과 지나가는 바람 그리고 사람들 구경거리였겠지만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 향기로운 예배였을 것이다.한 목사님이 태어나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교갱협 영성수련회에 다녀왔습니다. 교갱협은 고 옥한흠 목사님을 비롯한(교회 갱신에 뜻을 같이 한) 157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1996년에 창립한 협의회입니다. 지금까지 교갱협은 교회와 교단, 한국 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위해 먼저 목회자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회자 의식 개혁 운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이번 24차 영성 수련회의 주제는 ‘예수의 흔적을 가지게 하소서’(갈 6:17)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600여명의 목회자들이 함께 예배하고 특강을 들으며 교제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순간순간이 결단이고 판단의 과정입니다.지혜로운 결과 함께 육체적으로도 땀 흘리는 수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수고로움이 불편하고 힘들며 인내해야 하기 때문에 불평도 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그때마다 기도하며 나아갑니다.구약성경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에서 구원받아 믿음의 조상들에게 언약하셨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가는 길입니다.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그 약속의 땅 가나안 복지福地로 가는 것입니다.그 길이 거친 광야이며 무덥고 힘듭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감사는 교양의 열매이며 신앙의 근본이다. 교양이 감사로 귀결되지 않으면 반드시 부패가 일어나 악취를 풍기게 된다. 믿음 생활이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람에 대한 감사를 배제하면 가짜 종교로 추락할 뿐이다.우리의 아픔은 경제지수와 감사지수가 비례하지 않는 데 있다. 생활이 나아진다고 감사가 풍성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경제적 풍요로움이 영혼을 압박해 원망과 불평, 탄식을 낳는 현상을 본다. 우리나라는 소위 압축 성장을 통해 생활의 성장은 경험했으나 인격의 성숙까지 도모했는지 심각하게 물어야 하리라. 왜 우리나라의 기성세대를 가리켜
목회 현장을 떠난 지 벌써 5년째다. 흐르는 세월을 체감하는 원로목사로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염려스럽다. 원로들이 잘했고 후배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 목회자들이 다함께 엎드려 기도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임을 자각하자는 뜻이다. 자유주의, 인본주의라는 세상 물결이 우리의 영혼을 조금씩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하나님의 말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본주의가 아닌 인본주의가 일어나는 상황을 체감하지 못하는 현 시대의 영적 상태가 염려된다. 아브라함과 이삭을 부르
애향심(愛鄕心)은 자신도 살리고 고향도 살린다. 지방색(地方色)은 자신도 나라도 망하게 한다. 필자는 경북 의성에서 출생했다. 육쪽마늘과 사과로 이름 있는 곳이다. 그런데 평창 올림픽을 기점으로 '영미야~'로 유명한 컬링의 본산이 되었다. 어릴 때 고향을 떠나서 세계 속의 항구 부산에 살다가 대학 진학을 서울로 했다. 서울에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다가 미국에 유학 가서 살기도 했다. 그리고 대전의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초청받아 현재 25년 째 일하고 있다. 과연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이 글로벌 시대에 고향을 운운하는 것이 과연 어
기독교(基督敎)와 그리스도교(Christianity)는 같은 의미이다. 과거에는 야소교(耶蘇敎)라고도 했다. 예수교의 한자식 표현이다. 예수는 사람의 이름이다. 그리스도는 직책이다. 그리스도(Christ)는 영어 표기이며 그리스어에서 왔다. 동일한 의미의 메시아(Messiah)는 구원자의 의미로 히브리어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가리켜 '예수쟁이'라고 불렀는데 그 의미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낮춰 부르는 의미가 깔려있기도 하다. '쟁이'라고 하는 말은 '장이'의 격을 낮추어 부를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예수장이'
작금의 한국교회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위기국면에 처해 있다. 교회 성장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고 사회적 영향력도 한참 추락했다. 그런 가운데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골든타임의 시계바늘이 재깍재깍 돌아가고 있다.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한국교회가 2050년에 교인 수 500만 이하로, 특히 주일학교가 장년부의 1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중고생과 대학생 복음화율은 미전도종족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괴담마저 돌고 있다. 루이스 부시 박사도 서구교회의 몰락을 예로 들며 한국교회에 따끔한 경고를 보냈다. 10/40윈